올 초 코스피 상승세를 이끈 금융투자부문 수급이 3월 들어 주춤하다. 올 초 금융투자부문 수급 급증은 개인투자자들의 증권사 경유 ETF(상장지수펀드) 대규모 투자와 관련이 있었다. 이달 들어선 대신 개인투자자 순매수세가 강하다. 개인들의 종목투자가 다시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17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3월 들어(3월16일 기준) 금융투자 기관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약 3조962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 1월 초부터 2월 말까지 2개월여간 금융투자부문에서 20조원 넘게 순매수한 것과 반대 흐름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코스피지수가 지난달말 6000 고지를 찍는 과정에서 금융투자부문의 순매수세가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 당시 코스피가 주도주 위주 급등세를 보이면서 개별종목의 주가상승에 부담을 느낀 개인투자자들이 ETF를 통한 간접투자에 몰리며 FOMO(소외 공포감)를 해소하는 흐름을 보였다고 해석한다. 개인이 증권사를 통해 ETF를 매수하면 금융투자부문 순매수로 집계된다.
그러나 3월 들어 미국과 이란의 전쟁 이슈가 변동성을 자극하면서 양상이 바뀌고 있다는 의견이다. 금융기관을 비롯한 기관과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도(약 14조원)했지만 개인은 18조3269억원 규모를 순매수하며 지수 버팀목 역할을 했다.
1월부터 2월까지도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 3조6327억원어치를 순매수하긴 했지만 20조원 넘는 순매수세를 보인 금융투자부문과 비교하기 어려웠다. 아울러 3월 순매수세보다 수급 볼륨면에서 차이를 보인다.
최근 코스피가 조정을 거치면서 주도주들의 주가도 널뛰기 장세를 보이는 만큼 개인투자자들이 저가매수를 노리고 다시 개별종목에 관심을 보인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최근 1주일간 ETF의 수익률이 증시 대비 좋지 않은 점도 이같은 흐름을 자극하는 요인이다. 실제로 금융정보 플랫폼 에프앤가이드 자료를 보면 지난 1주일간 국내주식형 ETF 수익률은 -2.73%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5%가량 상승했다. 이날도 지수는 1.63% 올랐다.
ETF 수익률이 사실상 언더퍼폼(시장 수익률 하회)하는 결과를 보이면서 ETF 관련 동력이 다소 희미해진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증시 변동성이 심하다 보니 투자자들의 수급 상황도 시시각각 변하는 양상"이라며 "최근 금융투자 수급은 ETF보다 증권사들이 자체적으로 PI(자기자본투자)를 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수급은 현상이기 때문에 최근 증시 흐름을 판단하는 참고수단으로만 바라보는 것이 좋다"고 덧붙여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