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코어가 최대주주 변경 8개월 만에 감사의견 거절로 거래가 정지된 가운데, 거래 정지 직전 주요 주주와 임원들이 주식을 최고가에 장내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옵티코어는 지난 24일 한울회계법인으로부터 2025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고 25일 공시했다. 감사인이 의견거절 근거로 제시한 항목은 △전환사채(CB) 재매각 적정성 △타법인 지분 취득 및 출자 거래 적정성 △투자부동산 취득 적정성 △종속기업 투자 설립 및 자금 거래 적정성 등이다. 이는 사실상 최대주주 변경 이후 추진된 주요 신사업과 자금 집행 전반에 대해 적정성을 문제 삼은 것이다.
앞서 옵티코어는 지난해 7월 블랙마운틴홀딩스가 진재현 전 대표 등의 지분을 인수하며 경영권이 변경됐다. 아울러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 총 4차례에 걸쳐 CB를 발행해 307억원을 조달했다. 해당 자금은 서울시 서초구 소재 부동산 매입(130억원), 리드엔 인수(37억원), 플랜에이인베스트먼트 대부 설립 및 대여(43억원), 퀸스트리사모투자합자회사 출자(14억원), 대여 및 대출(60억원) 등에 사용됐다.
외부감사인은 이 같은 자금 사용의 적정성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봤다. 실제로 130억원을 투입해 인수한 서초구 부동산은 옵티코어 인수 수개월 전 공매로 나와 86억원까지 가격이 하락했으나 유찰된 바 있다. 옵티코어가 해당 부동산을 공매 최저가 대비 약 51% 높은 가격에 매입했다는 점 등이 문제로 지적됐다.
또 자회사에 대여한 자금이 제3자에게 다시 대여 형식으로 흘러갔다는 점도 문제로 봤다. 이는 옵티코어가 지난해 설립해 40억원을 대여한 플랜에이인베스트먼트대부가 해당 자금을 다시 대출해줬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난해 만기 전 취득해 재매각한 50억원 규모 CB 인수자(알펜루트자산운용) 등에 대해서도 특수관계자 여부를 판단할 감사증거를 제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외부감사인은 이 같은 자금 집행 과정에서 단순한 회계 오류를 넘어 고의적인 부정행위가 있었을 가능성을 의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외부감사인은 지난 1월 12일 옵티코어 감사와 대면 회의를 통해 '자금 관련 부정위험에 대한 지배기구' 관련 내용을 질의했다. 같은 달 16일에는 회계부정조사 관련 내부감사기구 협조를 요청했으며 27일 회계부정조사 관련 조사계획을 회사에 알렸다.
증권업계는 외부감사인의 회계부정조사 기간 중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급등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옵티코어의 주가는 지난 1월 9일 2400원대에서 같은 달 20일 장중 5550원까지 2배 넘게 급등했다. 한국거래소는 거래정지 전 주요 이상 징후로 '주가 급등락 현상'을 지적한 바 있다.
이처럼 회사가 상장폐지 위기로 내몰리며 강도 높은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내부 사정에 밝은 전·현직 임원들은 일제히 보유 주식을 처분해 도덕적 해이 논란에 불을 지폈다. 반면 이 기간 동안 주주들은 아무런 정보도 얻지 못했다.
비등기임원인 김도훈 이사는 지난 1월 20일부터 22일까지 장내 매도로 보유 주식의 대부분인 23만주를 처분했다. 특히 김 이사의 22일 평균 매도가격은 5049원에 달해 거의 최고점에서 주식을 팔아치웠다. 아울러 김진환 이사와 박경수 이사 역시 1월 20일 전후로 각각 35만주, 25만여주를 장내에서 순매도했다. 이들은 스톡옵션을 통해 해당 지분을 확보했다. 주요 주주인 디에스투자조합도 주식으로 전환한 272만여주 가운데 65만여주를 장내 매도했다.
옵티코어 관계자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매출 확대가 이뤄지고 있어 사업상으로는 문제가 전혀 없다"며 "거래재개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