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진짜 끝나나" 폭등한 K증시 살 타이밍?...증권가는 "글쎄"

배한님 기자
2026.04.02 04:00

코스피 상승률 역대 5위, 코스닥과 나란히 매수 사이드카
삼성전자 13%대·하이닉스 10%대 상승 등 반도체株 강세
"호르무즈 해협 유조선 흐름 등 실질 지표 확인 후 투자를"

1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지수가 전장대비 426.24(8.44%) 상승한 5,478.70을 표시하고 있다. /사진=뉴스1

미국-이란 전쟁의 종료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수세가 몰리며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나란히 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가 발동되고 코스피지수는 역대 5위의 상승률을 보였다. 주도주인 반도체주가 시장을 견인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아직 안도하긴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의 발언보다 호르무즈해협 유조선 통과량, 해상보험료, 군사활동 변화 등 실물지표 확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1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426.24포인트(8.44%) 오른 5478.70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 상승률 8.44%는 역대 5위로 1위는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0월30일 한미 통화스와프 협정을 체결한 영향으로 기록한 11.95%고 2위는 지난달 5일의 9.63%(490.36포인트)다. 이날 상승폭(426.24포인트)은 역대 두 번째로 컸다.

장중 한때 코스피지수는 9.07% 상승하며 5510.74까지 올랐고 개장 직후인 오전 9시7분에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올들어서만 다섯 번째다.

이날 증시는 미국과 이란이 각각 종전의향을 드러내면서 급등했다. 기관이 4조283억원 규모를 순매수했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조7632억원, 612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은 ETF(상장지수펀드) 관련 거래를 나타내는 금융투자에서만 3조433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1000억원대를 유지하다 오후 2시 넘어 폭이 확대됐다.

업종별로는 건설이 12%대, 전기·전자가 11%대, 제조가 9%대, 금속, 기계·장비가 8%대, 증권이 7%대 등의 강세를 보였다.

무엇보다 시장을 이끌어온 삼성전자(13%대)와 SK하이닉스(10%대) 양대 반도체주의 강세가 눈에 띄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장중 19만원, 90만원을 회복했다. 이날 JP모간은 리포트에서 메모리반도체업황이 "여전히 낙관적"이라면서 "밸류에이션이 매우 매력적인 수준까지 내려왔다"고 진단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도 급등했다. 전거래일 대비 63.79포인트(6.06%) 오른 1116.18을 기록했고 오후 2시8분에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외국인이 4439억원, 기관이 4602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개인은 9006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기계·장비가 8%대, 운송장비·부품, 금융, 유통, 제조가 6%대 등의 강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선 전날 하한가로 주저앉은 삼천당제약이 이날도 10% 약세를 보이며 시총 2위로 내려왔고 에코프로가 6%대 강세로 1위 자리를 재탈환했다.

이날 증시가 초강세를 보였음에도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조심스러운 반응이 나온다. 미국-이란 전쟁과 관련해 정치인들의 발언을 통한 기대감을 넘어 실질적인 변화를 확인한 후 움직이라고 조언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확인되지 않은 기대에 기반한 선제적 베팅을 지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의 흐름 △해상보험료의 변화 △에너지가격의 안정 여부 △이란혁명수비대의 군사활동 변화가 실제 리스크 해소 여부를 판단하는 핵심지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현재 시장은 리스크 해소가 아닌 리스크 완화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며 지정학적 리스크는 종료가 아니라 형태를 바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지금은 추격매수보다 전략적 인내와 정교한 리스크 관리가 요구되는 국면"이라고 조언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28.8원 내린 1501.3원에 주간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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