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조 상속세 완납 '삼성가'...배당·주담대·지분매각 주식활용

김은령 기자
2026.05.03 14:25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삼성 오너일가는 고 이건희 선대회장 유산에 대한 12조원 규모의 상속세를 5년간 납부하기 위해 주로 보유한 계열사 지분을 매각하거나 주식담보대출 등을 활용해 상속세 재원을 마련했다. 이 과정에서 대규모 지분 매각으로 주가가 출렁이는 등 증시에 영향이 나타나기도 했다. 다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분 매각 대신 배당금, 신용 대출 등으로 상속세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이 선대회장의 유족들이 상속세를 완납했다고 3일 밝혔다.

삼성 오너일가는 2021년 고 이건희 선대회장 별세 이후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해 5년간 6차례에 걸쳐 세금을 나눠 납부해왔다. 상속세 규모는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회장이 3조1000억원, 이재용 회장 2조9000억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2조6000억원,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2조4000억원으로 알려졌다.

홍 명예관장과 이부진, 이서현 사장은 상속세 납부를 위해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지분을 매각하거나 주식담보대출을 활용해왔다. 실제 홍 명예관장은 지난달 삼성전자 보통주 1500만주와 우선주 20만6633주를 블록딜로 처분해 마지막 상속세 재원을 마련했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도 홍 명예관장과 이부진, 이서현 사장은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주식 1771만6000주를 블록딜로 매각, 약 1조8000억원의 자금을 마련했고 2024년 초에도 삼성전자 주식을 대량 매도했다. 상속세 납부 및 대출금 상환을 목적으로 주식 처분을 위한 신탁 계약 체결 후 블록딜 매도했다. 이부진 사장은 같은 해 삼성SDS, 삼성물산 주식도 매각해 재원을 마련했다. 2022년에도 약 1조3000억원 규모의 삼성전자 블록딜이 단행됐다. 이 과정에서 대규모 물량이 출회되며 주식 변동성이 높아지며 일반 주주들의 불만이 나오기도 했다.

이들은 삼성전자 등 계열사 주식을 활용한 담보대출도 동시에 진행했다. 홍 명예관장과 이부진, 이서현 사장은 삼성전자 8831만주를 담보로 3조원 가량의 대출을 받았다. 이부진, 이서현 사장은 삼성물산 주식을 담보로도 5900억원의 대출을 받은 바 있다.

반면 이재용 회장의 경우 지분 매각이나 담보 대출이 아닌 배당금, 신용대출 등으로 재원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지배력을 약화시키지 않기 위해서다. 오히려 올해 초 홍 명예관장으로부터 삼성물산 지분을 증여받는 등 지분율을 높였다. 현재 이 회장은 삼성그룹 상장 계열사 7개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분 가치는 38조7000억원에 이른다. 홍 명예관장, 이부진, 이서현 사장 등 삼성 오너 일가의 보유 지분가치는 84조2000여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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