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이 자신감 있게 추진한 미국 항공우주 기업 스페이스X의 공모주 청약이 허무하게 실패로 돌아가면서 금융당국은 사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투자자 보호 실패 여부도 들여다본다는 방침이다. 앞으로 앤트로픽, 오픈AI 등 해외 상장 공모주 청약이 예상되는 만큼 해외 최대형 IPO(기업공개)와 관련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미래에셋증권이 어떤 근거로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물량 확보 가능성을 판단했는지, 물량배정 관련 주관사와 소통에 문제가 없었는지 등 전반적으로 사태의 전모를 파악 중이다.
국내 첫 해외 공모주 청약 시도인 데다 그 대상이 전세계적으로 주목하는 스페이스X였기 때문에 공모주 청약 실패에 따른 충격 여파가 투자자 불만으로 이어지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선 '사기'라고 주장하며 집단소송도 거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금감원은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 소식이 알려진 초기부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미래에셋증권이 배정물량 등 확실한 계획을 내놓지 못하면서다. 그 사이 투자자들의 관심은 고조됐다. 지난 4월 미래에셋증권이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처음 알려진 당시 미래에셋증권은 최소 10억달러(약 1조5111억원), 최대 50억달러(약 7조555억원) 규모의 물량 확보를 목표로 한다는 말까지 돌았다. 여기에 더해 일반투자자의 공모 참여도 추진했으나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금감원은 청약 실패와 별도로 청약 과정에서 투자자 보호 여부도 들여다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일반투자자가 아닌 전문·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을 진행했다. 전문투자자 등록을 제대로 안했거나 요건에 맞지 않는 사람을 등록했는지, 전문투자자로 등록할 때 금융소비자법상 보호 대상이 아니라는 점 등 위험설명을 제대로 했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다. 이와 관련 금감원은 지난 5일 미래에셋증권에 대해 점검에 나섰다가 점검 대상이 많아 지난 9일 검사로 전환했다.
앞으로도 해외 공모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융당국이 해외투자 관련 광고 과열 등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앤트로픽, 오픈AI 등 해외 대형 IPO(상장)이 예정돼 있는 상태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이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사실상 불특정 다수에 청약을 권유한 셈이어서 자본시장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래에셋증권은 공모가 아닌 사모 방식으로 청약을 진행했는데 법상 청약 권유는 1대1로만 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스페이스X 관련 운용사들의 ETF(상장지수펀드) 경쟁이 불붙으며 과장광고 논란도 일었다. 이에 금감원은 운용사 현장점검에 나서며 업계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우선 이번 사태를 명확하게 파악하고 추후에도 해외투자 열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대책 마련 등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