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희일비 안해" 폭락장에 1050억 줍줍…연기금 '매도 폭탄' 없었다

김지훈 기자
2026.07.29 04:02

변동성 우려 차익실현 자제
급락장에도 장기 투자 유지
지방선거 부양 의혹엔 일축

코스피지수가 7월 들어 2400포인트 넘게 급락하는 동안 연기금은 오히려 1000억원 넘는 규모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주가 변동성에 휘둘리지 않고 장기투자 원칙을 지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연기금 등'은 코스피 시장에서 1050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코스피지수가 10% 넘게 급락한 이날은 113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연기금 등은 국민연금을 포함한 공적연금과 각종 공제회, 국가·지자체의 거래가 반영된 수급분류다.

연기금 등은 지난 1일 2182억원어치 순매도로 이달 들어 매도규모가 가장 컸다. 지난 14일에는 868억원 규모를 순매수했고 지난 22일과 27일에는 각각 707억원, 72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국민연금이 국내주식 리밸런싱(재조정)에 따른 대규모 단기 차익실현 가능성을 일축한 가운데 연기금 등 거래동향도 순매수를 나타낸 것이다.

시장 일각에선 국민연금이 주가급락 시기에도 변동성 확대를 우려해 차익실현을 유보했다는 해석이 제기됐다. 단일종목레버리지ETF(상장지수펀드)발 변동성에 따라 국민연금이 주가급락에도 단기 차익실현을 하는 것이 실질적으로 어려워졌다는 시각도 있다.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비중을 급격히 줄일 경우 단일종목레버리지ETF가 높인 증시 변동성을 고조시킬 위험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주가가 단기급등 이후 급락하면서 국민연금의 지난 5월 국내주식 보유비중 상한 비공개 등 전략적 모호성 차원 행보의 적절성도 도마에 올랐다. 야권을 중심으로 '6·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의도에 따라 국민 노후자금이 국내 주가부양에 동원된 것이란 비판도 제기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6일 청와대에서 열린 재정경제부, 국가데이터처, 금융위원회, 기획예산처 업무보고에서 "지방선거 때문에 국내 주식 많이 사서 주가를 올렸다는 소문이 있다"며 "실제로 선거 전에 국내 주식을 매입했느냐"고 질의했다. 이와 관련, 김 이사장은 "전혀 그렇지 않다"며 선거용 주가부양설을 일축했다.

김 이사장은 "특별히 더 매수하거나 매도한 것이 아니라 코스피지수가 올라가면서 평가액이 늘었기 때문"이라며 "저희도 투자자고 이익을 내서 국민에게 연금을 돌려드려야 하는데 너무 관심이 집중돼 차분한 연금운용에 애로가 있다"고 했다.

김 이사장은 지난 22일에는 소셜미디어에 '기승전…국민연금?'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특히 요즘처럼 시장이 큰 폭으로 등락하는 높은 변동성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장기투자자로서 긴 호흡과 장기적 안목에 입각해 투자원칙을 지켜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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