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목표 달성했는데 미상환…KB證 체슬리자문상품 운용부실 논란

단독 목표 달성했는데 미상환…KB證 체슬리자문상품 운용부실 논란

김지현 기자, 김경렬 기자
2026.09.23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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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지영
/그래픽=김지영

KB증권이 수익률에 도달한 경우 현금으로 상환하는 목표전환형 랩 상품을 조단위로 판매한 가운데 일부 계좌가 목표전환되고도 현금 상환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 매도 순서에 따라 고객 간 수익률과 상환 여부가 갈리면서 업계에서는 운용 부실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투자자는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파악됐다.

목표전환형 랩은 불완전판매 논란을 일으켰던 ELS(주가연계증권)처럼 원금 손실이 날 수 있는 이른바 '하방이 열린 상품'이다. ELS는 기초자산 가격이 녹인(Knock-in) 구간 아래로 떨어지면 만기에 원금 손실을 볼 수 있고, 목표전환형 랩은 목표수익률을 달성하기 전에 주가나 지수가 떨어지면 손실을 입는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1일 운용을 시작한 '체슬리 자문 목표전환형 랩' 상품에 가입한 계좌 10여개는 목표수익률에 도달하고도 상환되지 않았다. 이들 계좌는 코스피지수가 장중 9385.59까지 오른 같은 달 19일 목표수익률(6%)에 도달했지만 수익을 확정하지 못했다. 이후 증시가 하락하면서 이들 계좌는 현재 원금의 20%가 넘는 평가손실을 보고 있다.

이에 따라 KB증권 상품에 가입한 일부 투자자는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제기한 상태다. 민원인 A씨에 따르면 A씨의 랩계좌에서는 목표달성 시점에 개별 종목이 1주도 팔리지 않았다. 같은날 MMDA(수시입출금식 예금) 매수·매도만 각각 1회 이뤄졌다. 지난 7월15일 기준 A씨의 계좌 수익률은 원금 대비 -20.61%에 이른다.

일부 계좌가 상환되지 않은 것은 KB증권의 순차 매도 방식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KB증권은 목표수익률 도달일(6월19일) 하루 전인 6월18일까지의 수익률을 집계해 수익률이 높은 계좌부터 차례로 상환 매도를 진행했다. 하지만 매도 도중 코스피지수가 8831.72까지 급락하면서 상환을 기다리던 후순위 계좌 10여개의 수익률이 6% 아래로 떨어졌다. 이에 KB증권은 해당 계좌의 상환을 중단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일부 계좌가 상환되지 않은 원인을 증권사의 운용 문제로 본다. 모든 계좌의 주식 보유 물량을 일정 비율씩 잘게 나눠 팔았다면 이런 사태를 막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예컨대 가입 계좌 100개가 특정 종목을 계좌마다 10%씩 담고 있다면 모든 계좌에서 1%씩 파는 과정을 반복해 10%를 모두 처분하는 방식이다. 당시 증시 변동성이 커 급락장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던 만큼 대비책이 필요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랩어카운트 업계 관계자는 "고객 간 유불리가 없도록 주식 비중을 1~5%씩 쪼개서 관리해야 한다"며 "수천억원 계좌를 당일에 매도하면 수익률이 밀릴 수밖에 없고 애초에 1000억원어치 정도만 팔아 제대로 감당해 관리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계좌의 물량을 모두 처분한 뒤 다음 계좌로 넘어간다면 뒤에 배정된 계좌일수록 불리해질 수 있어 형평성 문제도 있다"며 "매물이 시장에 대규모로 출회되면서 주가가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은 모두들 예상했었다"고 했다.

KB증권 측은 A씨의 민원회신문에서 "목표에 미치지 못한 수익률로 상환되면 고객에게 불리하다고 판단해 상환 대기 중인 10여개의 계좌를 현금화하지 않았다"며 "주식 물량이 대규모로 출회될 경우 주가 변동에 따른 시장 충격이 발생할 수 있어 이를 방지하기 위해 그룹을 나눠 매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KB증권은 목표전환형 랩 상품을 지난 6월 약 2조원, 지난 7월 약 1600억원어치 팔았다. 미상환 논란이 불거진 체슬리 자문 상품은 6월에만 4700억원어치가 팔렸다. 지난 22일 종가 기준 코스피는 6월 고점 대비 23%, 7월 고점 대비 15% 하락했다. 판매액을 기준으로 단순 추산하면 손실액은 6월 판매분 4600억원, 7월 판매분 240억원에 이른다. 이 기간 목표수익률에 도달하지 못한 계좌를 중심으로 평가손실이 불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서는 수천억원 단위로 팔린 목표전환형 랩의 운용 실태를 서둘러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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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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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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