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한달간 코스피 지수가 20% 넘게 하락하는 등의 변동성을 보인 가운데 대표 경기방어주로 꼽히는 필수소비재 업종 수익률이 주도주들을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식품·음료·담배 업종이 필수소비재 업종 수익률을 견인했다.
6일 금융정보 플랫폼 에프앤가이드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한 달간 코스피 시장에서 필수소비재 업종은 가장 높은 수익률인 4.90%를 기록했다.
두 번째로 높은 수익률을 낸 업종은 2.22%의 건강관리였고, 커뮤니케이션즈 업종이 0.63% 수익률로 뒤를 이었다. 코스피 지수가 7월 22.19%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해당 업종들은 양호한 수익률을 달성했다.
반면 코스피 주도주인 반도체가 포함된 IT 업종은 7월 한달간 29.11% 수익률이 내려가며 언더퍼폼(지수 대비 수익률 하락)했다. 에너지 업종이 17.66%, 산업재는 14.61% 각각 수익률이 하락했다.
이 같은 업종별 증시 수익률 추이는 미국 시장과도 유사한 흐름이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및 반도체주 조정으로 미국에서도 나스닥 지수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최근 헬스케어와 필수소비 등 방어주가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보였다"며 "AI 인프라 관련주는 높은 실적 눈높이를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반면 코카콜라는 실적 서프라이즈로 필수소비재 강세를 견인했다"고 말했다.
국내 필수소비재 업종 내 세부 수익률 지표를 보면 식품·음료·담배 업종이 4.92%로 눈에 띄는 결과를 냈다. 특히 KT&G의 하락장 속에서의 주가 방어가 눈에 띈다. 7월 한달간 주가가 16만9700원에서 17만9100원으로 5.5%가 상승했다. 코스피에서 2거래일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울린 지난달 29일과 30일에 오히려 KT&G는 2% 넘게 올랐다.
하희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해외 궐련 중심의 본업이 견조하고 주당 배당금 상향 및 신규 자사주 매입 등의 추가 주주환원 정책 발표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필수소비재 업종 중 식품 부문 수익률이 7월 진행된 테마성 투자와 맞물리며 일부 왜곡이 일어났을 수 있다는 점을 투자자들이 참고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구체적으로 식품 업체인 한성기업의 주가가 지난 7월 4300원에서 1만7340원까지 300% 가까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 상장폐지 요건이 7월 강화되면서 한성기업이 이에 해당된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온라인을 중심으로 상폐를 막기 위한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구매 운동이 이어졌다. 한성기업이 유엔 참전용사를 위한 평화음악회를 오랜 기간 후원해온 사실이 알려지며 이른바 '애국 테마주'로 부상해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코스피 지수가 9000을 넘겼던 지난 6월 필수소비재 수익률이 마이너스 7%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7월 급락장에서 방어주 역할을 제대로 한 것으로 보인다"며 "애국 테마주 열풍으로 일부 기업의 펀더멘탈 왜곡이 일어났을 가능성은 염두에 둬야겠지만 시총 규모를 보면 큰 영향이 있었을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