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케이지에이, 증자 참여한 개인주주 지분 매각

김인엽 기자
2026.08.21 10:39
[편집자주] 코스닥에서 오버행 리스크는 주가 발목을 잡는 아킬레스건이다. 관측과 예상을 뒤엎고 잠재물량이 쏟아지면 시장은 크게 요동친다. 한번의 악재로 끝날지, 재기불능의 주식으로 전락할지 누구도 장담하기 힘들다. 더벨이 오버행 이슈에 놓인 기업의 현황과 대처 방식에 대해 짚어봤다.
케이지에이의 주요 주주인 이승균 씨가 유상증자로 확보한 지분 일부를 장내 매각하면서 오버행 부담이 현실화됐다. 이 씨의 유증 참여 단가는 현 주가보다 낮아 추가 차익실현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시가총액 상장유지 기준인 200억원을 위협할 수 있다. 케이지에이 측은 자금 유치가 급해 보호예수를 설정하지 못했으며 투자자의 매각 계획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더벨'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케이지에이의 주요 주주가 지분을 매각하면서 유상증자에 따른 오버행 부담이 현실화됐다. 유증 참여 단가가 현 주가를 밑도는 만큼 추가 물량 출회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가총액이 코스닥 상장폐지 규제 하한선까지 내려온 상황이라 잠재물량이 출회될 경우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케이지에이의 주주인 이승균 씨는 보유하고 있던 케이지에이 주식 일부를 장내에서 매각했다. 지난달 처음 5% 이상 지분을 확보했다고 신고한 지 약 3주 만에 일부 투자금을 회수한 셈이다.

이 씨는 지난달 케이지에이가 진행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단독으로 참여한 인물이다. 지난달 20일 주당 1215원에 신주 74만740주를 인수하면서 약 9억원을 납입했다. 당시 지분율은 5.04%로 김옥태 대표와 탑머티리얼, 노틸러스 이차전지 벤처투자조합 등에 이은 주요 주주로 올라섰다. 신주는 이달 6일 상장돼 별도의 의무보유 없이 거래가 가능해졌다.

추가 지분 매각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는 낮은 유증 참여 단가다. 이 씨의 유증 참여 단가는 주당 1215원이다. 지난 18일 종가 1426원보다 약 14.8% 낮다. 투자원가를 기준으로 보면 약 17%의 차익을 확보할 수 있는 가격대다. 보호예수도 없는 만큼 현 주가 수준에서는 추가 차익실현 유인이 높은 셈이다.

이 씨의 추가 매각이 이어질 경우 케이지에이에는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 있다. 지난 18일 케이지에이의 종가는 1426원, 시가총액은 약 209억6000만원이다. 현재 코스닥 시가총액 상장유지 기준인 200억원을 10억원가량 웃도는 데 그친다.

발행주식 1469만9056주를 기준으로 주가가 약 1361원 아래로 내려가면 시가총액 역시 다시 200억원 밑으로 떨어진다. 현 주가에서 약 4.6% 하락하면 해당 가격대에 도달한다.

거래량을 고려할 경우 이 씨의 지분은 더욱 부담으로 다가온다. 신주가 상장된 이달 6일부터 18일까지 케이지에이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약 5만7000주다. 이 씨가 배정받은 74만740주는 이 기간 일평균 거래량의 약 13배에 해당한다. 보유 물량이 추가로 시장에 출회될 경우 수급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케이지에이 입장에서는 우여곡절 끝에 성사시킨 유상증자가 새로운 부담으로 돌아왔다. 회사는 지난 6월 12일 약 9억원을 조달하기 위한 소액공모 유상증자를 처음 결정했다. 다만 과정에서 납입 일정과 발행가 등을 여러 차례 변경했고 지난달 9일 배정 대상자도 이승균 씨 1명으로 바꿨다.

유증의 일차적인 목적은 운영자금 확보였다. 케이지에이는 조달한 약 9억원을 원재료 확보와 인건비 등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앞서 화성 사업장 토지·건물도 105억원에 매각하는 등 현금 유동성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에 힘을 쏟아왔다.

유상증자는 단기적으로는 시가총액 규제 대응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신주 발행으로 케이지에이의 발행주식총수는 1395만8316주에서 1469만9056주로 약 5.3% 늘었다. 이에 시가총액 200억원을 충족하기 위해 필요한 주가는 약 1433원에서 1361원으로 낮아졌다. 회사가 유증 목적으로 시가총액 대응을 직접 제시한 것은 아니지만 발행주식 확대가 상장유지 기준 충족에 여유를 만들어준 셈이다.

늘어난 주식이 주가에는 반대 방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생겼다. 유증으로 시가총액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문턱은 낮췄지만 보호예수 없는 신주가 시장에 출회되면서 주가 하락 부담은 커졌다. 결국 상장유지 부담을 낮춰준 유증이 주가를 흔들 경우 확보했던 시가총액 여유마저 다시 좁힐 수 있는 셈이다.

케이지에이 측은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유치가 급한 상황에서 보호예수 등의 장치를 설정하지 못했다"며 "투자자의 지분 매각 계획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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