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주주환원](종합)

삼성전자(271,000원 ▲23,500 +9.49%)가 이달말 이사회를 열고 국내 기업으로서는 사상 최대 규모인 100조원대 주주환원 정책을 확정해 발표한다. 반도체 초호황기를 맞아 매분기 실적 신기록을 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회사의 주인인 주주와 성과를 나눈다는 원칙을 분명히 하는 취지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8월 중으로 이사회를 소집하고 특별현금배당 등 주요 주주환원 방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환원 규모는 100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40조원의 자사주 소각을 발표한 SK하이닉스(1,691,000원 ▲191,000 +12.73%)에 이어 또 한번 역대 최대 수준의 주주환원 정책이다.
일단 재원은 FCF(잉여현금흐름)의 50%가 활용된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최대 200조원의 주주환원까지 거론됐지만 갈수록 확대될 시설투자 금액 등을 고려하면 이는 비현실적이라는게 중론이다. 삼성전자는 상반기에만 연구개발(R&D)과 시설투자에 55조원이 넘는 돈을 썼는데 비용처리와 감가상각으로만 반영되는 영업이익과 달리 FCF에서는 장비구입 비용 등이 고스란히 차감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가 추측과 별개로 100조원대의 주주환원을 공식화한다는 건 주주가치 제고에 분수령이 되는 사건"이라며 "내년에는 실적이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FCF의 50%'에 해당하는 주주환원의 절대 금액도 훨씬 더 많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방안은 현금배당 중심이 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의 경우 SK스퀘어(1,123,000원 ▲119,000 +11.85%)가 공정거래법상 일정 지분을 확보해야하기 때문에 지분율을 높일 수 있는 주식소각을 상대적으로 선호하는 반면 삼성전자는 배당 방식이 지배구조 관리에 더 도움이 된다.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 규제에 따라 주식소각으로 삼성생명(297,000원 ▲21,000 +7.61%)과 삼성화재(622,000원 ▲9,000 +1.47%)의 삼성전자 보유 지분이 높아지면 그만큼 부담이 되는 탓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발표 이후에도 현금흐름 등 실적 변동을 살펴 추가적인 주주환원을 지속적으로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소액주주가 800만명(6월말 기준 797만1242명)에 달할 정도로 국민 회사가 됐는데 주가는 여전히 실적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저평가되고 있다는 판단도 깔렸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실적발표에서 "현재 이사회와 경영진은 올해 특별배당을 포함한 주주환원 정책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며 "주주가치 제고 효과를 극대화하고 미래 성장 목적의 재투자와 주주환원 사이에서 최적의 균형점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조만간 주주들에게 공유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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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인공지능) 메모리 슈퍼사이클을 타고 삼성전자(271,000원 ▲23,500 +9.49%)와 SK하이닉스(1,691,000원 ▲191,000 +12.73%)의 곳간에 막대한 현금이 쌓이고 있다. 역대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양사 모두 주주환원 확대에 초점을 맞주고 있지만 돈을 푸는 방식은 다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배당, SK하이닉스는 자사주 소각에 상대적으로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각각 관련 법률의 '10%룰'과 '20%룰'을 적용받는데 따른 결과다.
20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조만간 잉여현금흐름(FCF)의 50% 등을 활용한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는다. 환원규모는 올해에만 100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해졌다. 역대 최대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에 매출 305조3700억원, 영업이익 146조7200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에서만 142조86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 6월말 기준 보유 중인 순현금 규모만 167조5900억원에 달한다. 주주환원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삼성전자 금융 계열사 금산법 '10%룰' 적용..배당 중심 전망

적극적 주주환원 정책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에는 총수들의 의지가 작용했다. 대대로 '경영 원칙'을 중시하는 삼성그룹이 일찌감치 'FCF 5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설정한 것도 기준을 분명히 해두는 차원이었다. 최근 'N% 성과급 논란'에서도 현금이 아닌 전액 주식 보상 등을 관철해 주주가치 훼손 우려를 최소화한 것 역시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뜻이 반영됐다.
기업의 목적 자체를 '구성원의 행복'에 두는 SK그룹도 마찬가지다. 최태원 회장은 그간 "스테이크홀더(주주 등 이해관계자)가 같이 행복해야 된다는게 우리가 생각하는 전제 조건"이라고 밝혀왔다.
하지만 구체적 주주환원 방식은 차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와 자본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주주환원이 정규배당과 특별배당 등 현금배당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2024년 1월 발표한 2024~2026년 주주환원 정책에서도 3년간 FCF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하고 연간 9조8000억원의 정규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정규배당 후 남은 재원을 특별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소각 등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현금배당에 좀 더 무게를 둘 것으로 보는 이유로는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의 '10% 룰'이 꼽힌다. 금융계열사인 삼성생명(297,000원 ▲21,000 +7.61%)과 삼성화재(622,000원 ▲9,000 +1.47%)는 금산법에 따라 삼성전자 지분을 총 10%까지만 보유할 수 있다. 지난 6월말 기준 삼성생명은 8.51%, 삼성화재는 1.49%를 보유해 한도를 채우고 있다.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소각하면 전체 발행주식 수가 줄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지분율은 상승한다. 금융계열사들이 10% 한도를 유지하려면 그만큼 삼성전자 주식을 시장에 내놔야 한다는 뜻이다. 실제 지난 3월 삼성전자가 보통주 7336만주 규모의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발표하자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보유 지분율을 맞추기 위해 삼성전자 주식 약 1조5000억원어치를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 방식으로 처분했다.
자사주 소각이 진행되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이에 맞춰 보유 주식을 계속 매각해야 한다. 합산 지분은 10% 수준을 유지하지만 보유 주식 수 자체는 감소한다.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연결고리인 금융계열사의 삼성전자 보유 주식 수가 감소한다는 점에서 부담이다. 굳이 자사주 소각 비중을 크게 높일 유인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 회장 등 오너 일가가 삼성전자 주식을 직접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소액주주들이 배당을 받을 때 '같은 주주'로서 이 회장 등도 함께 배당을 받는 구조다. 보통주 기준으 △이재용 회장이 1.67%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회장이 1.25%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이 0.78%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0.71%의 삼성전자 지분을 갖고 있다.
◇SK하이닉스 40조 규모 자사주 소각..SK스퀘어 지분 증가

SK하이닉스는 상황이 다르다. SK하이닉스는 전날(19일) 40조원 규모(2407만주)의 자사주를 취득해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전체 발행주식의 약 3.3%에 해당하는 규모다. 동시에 2025~2027년 누적 FCF의 주주환원 기준을 기존 '50% 범위 내'에서 '50% 이상'으로 강화했다.
대규모 주주환원을 이끌어낸 동력은 역대 최대 실적이 있다. SK하이닉스는 올 상반기에만 98조15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지난 1분기말 35조원이던 순현금은 2분기말 69조4000억원으로 3개월만에 2배 가까이 증가했다.
SK하이닉스의 자사주 소각은 주주환원 외에 또 다른 효과도 있다. 최대주주 SK스퀘어(1,123,000원 ▲119,000 +11.85%)는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SK하이닉스 지분을 최소 20% 보유해야 하는 '20%룰'에 걸려 있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SK스퀘어가 보유한 주식 수는 그대로이지만 전체 발행주식 수가 줄면서 지분은 올라간다.
현재 SK스퀘어의 SK하이닉스 지분은 20.00%로 법적 요건의 하한선에 맞닿아 있다. 이번에 발표한 2407만주를 전량 소각하면 단순 계산상 SK스퀘어의 지분은 약 20.68%로 상승한다. 추가적인 지분 취득 없이도 20% 요건을 충족하는데 여유가 생기는 셈이다.
이는 향후 ADR(미국주식예탁증서)을 추가 발행할 수 있는 여력으로도 활용될 수도 있다. SK하이닉스가 지난달과 같이 신주 발행 방식으로 ADR을 구성하면 전체 발행주식 수가 늘어나 SK스퀘어 지분은 낮아진다. 지난달 진행된 ADR 발행 규모도 SSK스퀘어가 지분 20%를 유지해야 한다는 제약이 고려됐다.
이번 자사주 소각으로 SK스퀘어 지분이 20.68%까지 높아지면 향후 신주형 ADR을 추가 발행할 여력이 생긴다. 소각한 주식만큼 향후 신주 발행을 할 수 있어서다. 상대적으로 주가가 저평가된 시기에 자사주를 매입·소각하고 향후 기업가치가 높아진 시점에 신주를 발행하면 회사 입장에서는 자본조달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또 삼성전자와 달리 SK하이닉스에는 오너 일가의 직접 보유 지분도 사실상 없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말 SK하이닉스 주식 3620주를 약 48억원에 매수한 것이 전부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정책 기간 내 현금흐름과 시장 상황, 배당가능이익 등을 고려해 자기주식 취득·소각과 배당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추가 주주환원을 추진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규모와 방식은 3분기 실적발표 시점에 안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1,691,000원 ▲191,000 +12.73%) 노사가 초과이익분배금(PS)의 60%를 자사주로 지급하기로 한 것은 회사와 노조의 이해관계가 절충된 결과다. 회사는 주식 보상 원칙을 확보하면서도 당해 지급되는 자사주 40%에 매도 제한을 두지 않고 가격 하락 시 손실을 보전하는 장치를 마련했다. 삼성전자(271,000원 ▲23,500 +9.49%)보다 주식 보유 조건을 낮춰 노동조합의 수용 가능성을 높인 셈이다.
2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노사가 마련한 2026년 임금·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안에는 PS의 40%를 현금, 60%를 자사주로 지급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자사주 가운데 40%는 당해 나오고, 나머지 20%는 1·2년에 걸쳐 각각 10%씩 이연해 지급된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상반기에 매출 131조8950억원, 영업이익 98조1529억원을 기록했다. 사상 최대 실적이다. 증권가는 연간 영업이익이 250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PS 재원은 영업이익의 10%인 25조원에 달한다. 잠정합의안대로라면 이 가운데 20조원 규모가 당해 현금과 자사주로 제공되고, 나머지 5조원 상당은 향후 2년에 걸쳐 이연 지급된다.

노조가 이같이 사측 제안을 받아들인 배경에는 향후 실적과 주가에 대한 기대가 깔려 있다. 현금 중심의 보상 체계가 주식으로 전환되면 임직원의 보상이 기업가치와 연계될 수 있다. 주가가 오르면 임직원도 상승분을 공유할 수 있다. 주식 전환에 따른 위험을 낮추는 조건도 마련됐다. 당해 지급되는 자사주 40%는 곧바로 처분이 가능하다. 주식 산정 가격은 경영성과 발표일과 PS 현금 지급일, 주식 지급일 종가 가운데 가장 낮은 금액이 적용된다. 자사주 지급 후 첫날 종가를 기준으로 주식 가치가 PS 지급액에 못 미치면 차액은 현금으로 보전된다.
이는 삼성전자가 지난 5월 마련한 자사주 성과 보상과 차이가 있다. 삼성전자는 DS(디바이스 솔루션)부문 특별경영성과급을 전액 자사주로 지급하면서 지급분의 3분의 1만 즉시 매각할 수 있도록 했다. 나머지 3분의 1씩은 각각 1년, 2년간 매각 제한을 뒀다. 이 기준은 2027년 지급분부터 적용된다. 보상이 장기간 주가와 연계되면서 임직원의 이탈을 막는 효과까지 노린 설계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자사주 지급분 40%에 매도 제한을 두지 않아 삼성전자보다 장기 보유를 유도하는 유인책으로는 약하다. 주식 보상을 장기간 근속과 연결해 인재 이탈을 막는 효과 역시 제한적이다. 대신 기존 현금 중심의 PS를 주식 보상으로 전환해야 했던 만큼 처분 가능성을 높여 임직원의 부담을 줄이는 쪽을 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2027년에는 자사주 지급분 40%에 한해 임직원이 원할 경우 현금화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제도 전환 과정에 둔 완충 장치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는 성과급을 주가와 연계하는 원칙을 확보했고 직원 입장에서는 주식으로 받더라도 현금화할 수 있는 여지를 충분히 확보했다"며 "삼성전자보다 매도 제한이 약한 것은 기존 현금 보상 체계를 주식으로 전환하기 위해 노사가 절충한 결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천=뉴시스] 김종택 기자 = 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60조 원을 넘어서며 또다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상반기 누적 기준 매출액 132조 원에 달했고, 영업익은 100조 원에 육박했다. SK하이닉스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60조 5,426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57.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9일 공시했다. 사진은 이날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2026.07.29./사진=김종택](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8/2026082018025233431_7.jpg)
글로벌 투자은행인 JP모간이 SK하이닉스(1,691,000원 ▲191,000 +12.73%)가 내년까지 최소 1300억달러(약 181조원) 규모의 추가 주주 환원을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20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제이 권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19일 발표된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발표에서 핵심 시사점은 SK하이닉스가 주주 환원의 상한선을 끌어올리기로 결정했다는 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SK하이닉스는 기존 '최대 50%' 였던 방침을 변경, 2025년부터 2027년까지의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의 절반 이상을 주주 환원에 쓰겠다고 발표했다. 권 애널리스트는 이러한 결정이 이미 발표된 계획 외에도 내년까지 최소 181조원의 추가 주주 환원이 이뤄질 것임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현재 시가총액의 16%에 해당하는 규모로 최근 주가 급락 이후 하단을 지지해 줄 것으로 평가했다.
권 애널리스트는 "가장 힘든 시기는 지났다고 보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주가가 차츰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므로 매수를 추천한다"고 적었다. 또한 이번 자사주 매입 발표는 시장의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최대 2400만 주를 매입 후 소각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SK하이닉스의 주가는 20일 오전 장중 13% 가까이 급등했다. 회사는 이번 소각이 한국 상장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자사주 소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SK하이닉스의 반등은 코스피 지수를 견인했고 주요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주가 역시 주주 환원 기대감에 이날 오전 10% 가까이 상승했다. 블룸버그는 "머니투데이는 익명의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삼성전자가 이달 이사회 이후 100조 원을 넘어서는 주주 환원 프로그램을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며 해당 내용을 인용했다. ☞관련기사([단독]삼성전자, 사상 최대 주주환원 100조 시대 공식화.."내년에 더")
블룸버그는 이같은 추가 주주 환원에 대한 기대감이 최근 부진했던 한국 메모리 반도체 주가의 상승세를 다시 불러일으키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진단했다.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지난 6월 기록한 최고점 대비 여전히 40% 이상 하락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