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필수템된 채권혼합 ETF...올 들어 순자산 12조 늘어

김은령 기자
2026.08.30 16:06
주요채권혼합형 ETF/그래픽=윤선정

ETF(상장지수펀드)로 퇴직연금을 굴리는 투자 수요가 늘어나면서 채권혼합형 ETF가 각광을 받고 있다. 올 들어 20개 상품이 신규 상장되고 순자산도 12조원 이상 늘었다. 대표지수+채권 상품 뿐 아니라 주식 테마나 개별 주식, 원자재 등 다양한 자산과 채권을 함께 투자하는 상품이 늘어나는 등 선택권이 확대되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27일 기준 국내 상장 채권혼합형 ETF는 54개로 총 순자산은 18조1308억원에 달한다. 올 들어서만 12조224억원이 증가했다. 채권혼합형 상품은 퇴직연금 DC(확정기여형), IRP(개인형퇴직연금) 계좌에서 100% 담을 수 있는 안전자산에 포함된다. DC, IRP 계좌는 주식 등 위험자산은 70%만 담을 수 있다. 즉 퇴직연금 계좌에 주식형 상품을 70% 담고 주식비중이 50%에 육박하는 채권혼합형 상품을 30% 담을 경우 전체 85% 비중으로 주식형 상품에 투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최근 증시 호황으로 퇴직연금 투자 상품에 따른 수익률 격차가 커지면서 ETF 등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채권혼합형 상품 인기도 치솟고 있는 셈이다. 특히 최근 증시 주도주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 채권혼합형 상품이 인기다.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은 상장 6개월만에 순자산이 4조1702억원으로 성장했고 KODEX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도 5개월도 채 안돼 순자산이 1조5467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KODEX 200미국채혼합50은 2조원 규모고 KODEX 삼성전자채권혼합도 올해 1조원 순자산이 늘어나며 1조2668억원을 나타내고 있다.

상품군도 다양해지고 있다. 기존에는 코스피200, S&P500, 나스닥100 등 대표지수와 채권에 동시에 투자하는 상품이 주로 많았지만 최근 개별 종목이나 테마에 채권 투자를 더한 상품들이 늘어나고 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형 상품은 올해 6개나 상장했고 금융반도체지주, 현대차그룹, 우주테크 투자 상품도 출시됐다. 금, 은에다 채권 투자를 더한 상품도 등장했다. 코스닥 시장 상승을 기대하며 코스닥지수를 기본으로 채권 상품을 더한 상품도 최근 출시가 이어진다.

지난주에만 해도 ACE 삼성전자SK하이닉스플러스채권혼합50과 TIGER 삼성전자SK하이닉스미국채혼합50 등이 상장했다. 퇴직연금 투자에 반도체 투자 비중을 높이고 싶은 투자자들이나 반도체 주식의 높아진 변동성에 안정성을 더하고 싶은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상품이란 설명이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본부장은 "AI 투자 확대와 메모리 업황 개선에 이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 확대 기대까지 더해지며 국내 반도체 대표주에 우호적인 투자환경이 조성되고 있어,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의 투자 매력도 높아졌다"며 "국내 AI 반도체의 장기 성장성에 투자하고 싶지만 높은 변동성이 우려되는 투자자라면, 채권을 50% 투자해 변동성을 낮춘 ACE 삼성전자SK하이닉스플러스채권혼합50 ETF가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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