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 5919명 '날벼락'…상폐 위기 마이크로디지탈에 무슨일이

성시호 기자
2026.09.06 14:15

검토보고서 의견거절·하한가 직행
창업주 지분 전량 반대매매
거래소 "상장실질심사 사유"

마이크로디지탈 주가·거래량 추이/그래픽=김지영

코스닥 바이오 장비기업 마이크로디지탈이 상장 7년 만에 증시퇴출 위기에 놓였다. 반기 검토보고서 의견거절이 주가 급락과 창업주 지분 반대매매를 촉발하면서 증시잔류 적격성이 시험대에 올랐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마이크로디지탈에 대해 오는 28일까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지난 4일 공시했다.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 지정된 마이크로디지탈의 최대주주가 변경된 데 따른 조처다.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은 환기종목에서 발생한 경영권 변동을 실질심사 사유 중 하나로 규정한다.

최대주주 변경 소식은 지난 3일 장 마감 후 공시로 알려졌다. 마이크로디지탈은 김경남 대표가 지분 19.83%(373만1108주) 전량을 상실했다고 밝히면서 후속 최대주주를 공란으로 남겼다.

마이크로디지탈은 "주식담보대출계약에 따른 담보제공 주식의 반대매매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며 "공시일 현재 2대주주에 대한 내역을 알 수 없어, 추후 확인한 후 정정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지난해 5월 증권사로부터 주식담보대출을 받아 연장을 거듭했다. 지난 7월 3일 공시로 밝힌 대출규모는 담보 74만9359주·대출액 24억7588만원에 그쳤다.

지난달 31일 장 마감 후 나온 반기 검토보고서 의견거절 공시를 기점으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담보가치 하락과 반대매매가 이어졌고, 김 대표의 보유 지분은 결국 전량 처분됐다.

주가는 연초 1만~1만1000원을 오가다 경영난 여파에 내리막길을 걸으며 의견거절 공시 직전 1500원대로 내렸다. 공시 직후인 이달 1일부터 3연속 하한가를 기록, 지난 3일 538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내 거래는 지난 4일(3일 장종료 후)부터 정지돼 일반주주 피해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올 6월 말 집계된 반기보고서상 소액주주는 5919명으로, 이들은 지분 48.5%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권 향방이 오리무중인 가운데, 장내 거래량은 지난 1일 89만주·2일 244만주·3일 662만주로 김 대표 측 반대매매 물량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일각에선 거래정지 직전 주식을 대량 매집한 주체가 존재할 경우 실제 경영참여 의지와 상관없이 최대주주로 올라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마이크로디지탈은 2002년 김 대표가 설립한 연구장비 기업으로 미량흡광분석기·일회용 세포배양기 등을 생산한다. 2019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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