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힘 받는 엔화… 주목받는 금융·내수주

김은령 기자
2026.09.10 03:53

엔/달러 153.31 7개월새 최저
아직 낮은 원/엔, 투자 타이밍
2년 전 엔캐리 충격 가능성 ↓
"단기채·예금 병행전략도 적절"

한때 163엔대까지 상승(엔화가치 하락)하며 기록적인 약세를 보인 엔/달러 환율이 강세로 돌아서면서 투자자들의 자산전략 변화가 주목된다. 당분간 엔화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원/엔 환율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어서 엔화 자산 투자 적기라는 조언도 나온다. 금융시장을 중심으로 엔캐리트레이드(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고금리 통화에 투자) 청산 경계감도 커지지만 2년 전과 같은 충격이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엔달러 환율 추이. /그래픽=이지혜

9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은 153.31엔으로 전일 대비 소폭 내림세를 보였다. 지난 2분기말 162엔 수준까지 상승한 엔/달러 환율은 최근 급격히 내리며(엔화강세) 당시 대비 9.2엔(5.6%) 하락했다. 약 7개월 만에 엔화가치가 가장 높은 수준에 올라섰다. 최근 2개월간 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강세로 전환된 데 이어 엔/달러 환율까지 움직이며 대응전략에 관심이 모인다.

다음주 예정된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시되는 데다 앞으로 금리인상 기조를 가져갈 것이란 예상에 엔 매도 포지션이 빠르게 청산되고 있다. 씨티그룹은 최근 리포트를 통해 BOJ가 오는 18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25%로 인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미일의 금리차가 점진적으로 좁혀지며 엔캐리트레이드 청산이 확대되고 엔화의 강세 추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엔화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예상이다. 미일 정부가 엔화강세를 위해 공동개입하고 일본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예상에서다. 특히 최근 2개월간 급격히 하락(가치 상승)한 원화와 동조화로 원/엔 환율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어서 '엔화 자산'에 투자할 시점이라는 조언이 나온다. 최규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7~8월 원/엔 환율 급락은 원화의 상대적 강세가 주도했다"며 "엔화강세가 맞물리면 원/엔 환율도 저점에서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특히 엔화강세, 금리인상 등에서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업종이 유리할 것이란 판단이다. 최 연구원은 "장기채보다는 주식에 초점을 두고 금리 정상화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금융주, 수입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내수주, 산업재 등에 관심을 두며 단기채와 예금을 병행해 주가변동 부담을 낮추며 엔화 보유를 늘리는 전략이 적절하다"고 했다.

엔화가치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엔캐리트레이드 청산에 대한 우려도 동시에 나타난다.

다만 일각에서는 엔캐리트레이드 청산 우려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하지만 대체적으로 아직 크게 우려할 만한 정도는 아니라는 지적이 다수다. 시장이 이미 금리인상을 예측하고 있고 투기적 순매도 포지션도 크지 않아서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024년 8월 같은 급격한 엔캐리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BOJ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강화되고 엔화강세 전망이 확대되며 관련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미일 금리차가 완만하게 축소되기 때문에 시장 변동성, 위험자산 매도를 야기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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