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배당'만 믿고 투자했는데… 커버드콜ETF 1년새 26% ↓

'고배당'만 믿고 투자했는데… 커버드콜ETF 1년새 26% ↓

김근희 기자
2026.09.10 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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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특성탓, 일반 고배당주ETF와 수익률차 최대 60%P
전문가 "기초자산 포트폴리오·콜옵션 전략 등 살펴봐야"

고배당주커버드콜 ETF 수익률 비교/그래픽=김지영
고배당주커버드콜 ETF 수익률 비교/그래픽=김지영

고배당주에 투자한다는 점은 같지만 커버드콜 ETF(상장지수펀드)와 일반 고배당주 ETF의 최근 1년 수익률 차가 최대 60%포인트(P) 이상 벌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콜옵션 매도로 프리미엄을 얻는 커버드콜 구조가 증시 상승기에 오히려 수익을 갉아먹은 결과다. 매도한 코스피200 콜옵션과 보유종목의 움직임이 엇갈릴 경우 손실은 더 커졌다.

9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이날 기준 'PLUS 고배당주위클리커버드콜'의 1년 수익률(분배금 재투자 기준)은 -25.89%다. 같은 기간 일반 고배당주 ETF인 'PLUS 고배당주'의 수익률은 34.58%로 두 ETF의 수익률 차는 60.47%P다.

'PLUS 고배당주위클리커버드콜'뿐 아니라 다른 고배당주 커버드콜 ETF들의 수익률도 일반 고배당주 ETF 대비 대체로 부진했다. 'RISE 200고배당커버드콜ATM'과 'PLUS 고배당주위클리고정커버드콜'의 수익률은 각각 -13.15%와 3.66%를 기록했다.

최근 1개월로 기간을 좁혀도 결과는 마찬가지다. 'PLUS 고배당주위클리커버드콜'의 1개월 수익률은 -3.68%고 'PLUS 고배당주'의 수익률은 0.96%다. 'RISE 200고배당커버드콜ATM'(0.49%)과 'PLUS 고배당주위클리고정커버드콜'(0.21%)의 수익률도 'PLUS 고배당주'보다 낮다.

커버드콜 ETF 수익률이 대체로 낮은 것은 커버드콜 ETF의 자체 특성 때문이다. 커버드콜 ETF는 기초자산을 특정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를 매도하는 방식(콜옵션)을 통해 프리미엄 수익을 얻고 이를 분배금(배당금)으로 사용한다. 이 때문에 분배율이 높지만 기초자산인 주식이 상승했을 때 이를 온전히 반영할 수 없다. 최근 1년간 국내 증시가 상승하면서 고배당주가 올랐지만 커버드콜은 상품 특성상 주식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한 것이다.

여기에 고배당주 커버드콜 ETF들이 매도한 코스피200 콜옵션이 고배당주와 다르게 움직인 점도 수익률에 악영향을 끼쳤다. 자산운용사들은 커버드콜 ETF를 운용하기 위해 옵션시장에서 거래되는 콜옵션을 매도해야 하는데 고배당주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콜옵션 종목은 사실상 없다. 어쩔 수 없이 고배당주 커버드콜 ETF는 고배당주를 보유한 상태로 코스피200 콜옵션을 팔아야 하는데 두 자산의 움직임이 엇갈리면서 수익률이 더 낮아졌다.

예를 들어 고배당주 커버드콜 ETF가 보유한 고배당주들은 5% 하락했는데 코스피200이 10% 상승하면 ETF는 주식에서는 손실을 보고 매도한 코스피200 콜옵션에서도 손해를 입는다. 고배당주와 코스피200의 움직임이 엇갈리면서 손실이 더 커진 것이다.

하지만 같은 커버드콜 ETF라도 전략을 어떻게 짰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기도 했다. 'TIGER 배당커버드콜액티브'는 커버드콜 ETF지만 1년 수익률과 1개월 수익률이 각각 128.96%와 13.66%로 'PLUS 고배당주'보다 높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시장상황에 따라 옵션 행사가와 매도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액티브 전략을 더해 상승구간에서는 주가상승에 충분히 참여하고 횡보·하락구간에서는 프리미엄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며 "여기에 배당성향과 배당성장성을 함께 고려한 종목을 선별해 주식 자체의 성과도 좋았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배당률만 보고 투자하다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다며 커버드콜 투자시 기초자산 포트폴리오, 콜옵션 전략 등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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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희 기자

안녕하세요. 증권부 김근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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