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에 韓 채권금리 또 오르나… 펀드운용·자금조달 '비상'

김지현 기자
2026.09.17 16:57

미 연준, 9월 FOMC에서 기준금리 0.25% 인상 결정
우리나라 국고채 금리 상승세 지속… 3년물 4%대·10년물 4.5%대 상회
채권가격 하락에 국고채 펀드 수익률 비상… 회사채 위축에 기업 자금조달 압박도↑

국고채 3년물·10년물 금리 추이/그래픽=김현정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3년2개월 만의 기준금리 인상을 만장일치로 결정하면서 글로벌 국채 금리의 상승 압력이 가중됐다. 국채 금리 상승은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 악화로 이어지는 한편 회사채 신규 발행을 어렵게 만든다. 기업들의 부채가 늘어날 우려가 제기된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 연준은 16일(현지 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상한 연 3.75~4.00%로 결정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히 높지만 경제활동은 견조해 물가안정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또 현재의 금리 수준이 여전히 긴축적이지 않다고 평가하면서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글로벌 국고채 금리의 상승세를 부채질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1bp 오른 4.063%에 마감했다. 10년물 금리는 4.1bp 하락했으나 4.506%를 기록하며 4.5%를 상회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도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발표 이후 5%대를 재돌파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고유가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달러 인덱스는 100포인트를 상회하며 원화 약세 압력까지 커지고 있다"며 "국제유가 상승과 더불어 미 연준의 긴축, 원화 약세는 한국 국채 금리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채 금리가 불안한 모습을 이어가면서 국내외 국고채 펀드 운용에 비상이 걸렸다. 채권가격은 채권금리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여 금리가 오르면 가격은 내려간다. 이에 따라 금리 인상기에서는 장기물일수록 수익성이 악화된다는 특징이 있다.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에 묶이는 기간이 긴 만큼 가격을 내려야 금리가 높은 신규 채권에 비해 매력도가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상장된 미국과 한국의 장기채 ETF(상장지수펀드)의 최근 6개월 수익률은 각각 -10%대, -4%대로 집계됐다. 1개월부터 1년까지 모든 구간에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단기채권의 비중을 높이는 등 비교지수 대비 듀레이션(가격 민감도)을 낮춰 보수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또 상대적으로 만기수익률(YTM)이 높은 채권을 중심으로 편입해 이자수익으로 평가손실을 만회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국고채 금리 상승의 불똥은 기업들의 자금 조달 시장으로도 튀었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국채만으로 연 4~5% 이상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되면 상대적으로 신용위험이 높은 회사채에 투자할 유인이 낮아진다. 기업 입장에서는 투자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해야 하는 만큼 회사채 발행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금투협에 따르면 연초 이후 이날까지 회사채 순발행액은 4조835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5조8037억원보다 81% 급감했다. 수요 위축까지 겹치면서 기업들은 회사채 발행 대신 은행 단기차입으로 자금조달에 나섰고 이에 부채 부담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상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기업 차입금·사채는 75조2000억원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는데, 이러한 부채 증가를 이끈 것은 단기차입금"이라며 "기업들은 당장 차환 주기가 짧아져도 낮은 이자 또는 금리 변동성이 잦아들 시기를 도모해 차후에 장기성 조달을 늘리겠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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