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파나진이 기존 면역진단 개발 사업을 정리하고, 차세대 신약 모달리티로 꼽히는 항체-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접합체(AOC)와 차세대 진단 분야로 주목받는 공간단백체 분석 플랫폼 등 고부가가치 신사업으로의 재편을 본격화하고 있다.
HLB파나진은 이사회 결의를 통해 면역진단 사업을 영위해 온 자회사 바이오스퀘어의 사업을 공식 종료하고 관련 절차에 착수했다고 18일 밝혔다.
HLB파나진은 2024년 체외진단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와 현장진단(POCT) 역량 확보를 위해 바이오스퀘어를 인수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진단 수요 감소와 공급 과잉,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면역진단 시장의 가격 경쟁이 심화되며 사업 환경이 빠르게 악화됐다.
회사는 유통망 확대와 유통구조 효율화, 마케팅 강화 등 사업 정상화를 추진해 왔으나, 시장 환경과 수익성, 향후 성장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사업을 정리하고 성장성이 높은 차세대 기술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사업 재편의 핵심은 HLB파나진의 원천기술인 PNA를 기반으로 한 신사업 확대다. 회사는 AOC 개발과 인공지능(AI)을 접목한 공간단백체 분석 플랫폼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육성하고 있다.
AOC 분야에서는 PNA의 높은 유전자 타겟팅 효율과 자유로운 2차 변형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적응증에 적용할 수 있는 유전자 치료제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경쟁 약물과 차별화된 효능 확보가 목표다. 우선 희귀 유전성 근육질환인 듀센 근이영양증(DMD)을 초기 적응증으로 선정해 플랫폼의 가능성을 검증하고, 이를 기반으로 기술수출을 염두에 둔 후속 파이프라인 확장도 추진할 계획이다.
공간단백체 분야에서는 최신 단백질 바이오마커 검출 기술인 이미징 질량 세포분석법(IMC)을 도입해 암 조직 등 임상적으로 중요한 조직의 단백질 발현 지도를 구축하는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수십 개 단백질 바이오마커의 복잡한 발현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조직 내 세포의 상태와 상호작용을 파악하고, 이를 정밀진단과 신약 타깃 발굴 등 다양한 임상 분야에 활용하는 것이 목표다. HLB파나진은 AI 플랫폼 구축을 위해 2024년부터 AI 신약개발 기업 아론티어와 협력해왔다.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발맞춰 글로벌 영업·마케팅 체제도 공격적으로 전환한다. HLB파나진은 기존 국내 중심의 마케팅 인력을 미국, 유럽, 동남아 등 고수익 글로벌 시장으로 전진 배치하고 있다. 이미 기술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암 동반진단(CDx) 및 감염병 분자진단 키트의 해외 인허가를 가속화하고, 글로벌 유통망 확장을 통해 실질적인 수출 실적을 이끌어낼 방침이다.
HLB파나진 관계자는 "면역진단 시장의 급격한 변화에 대응해 해당 사업을 포함한 전면적인 사업개편을 단행하여 성장성이 높은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며 "PNA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AOC 신약 플랫폼과 AI 기반 공간단백체 분석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육성하고, 분자진단 사업의 글로벌 확장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