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벡트, 대주주 계약조건 양보 속 경영권 변경 마무리

양귀남 기자
2026.09.23 11:00
[편집자주] 코스닥 상장사는 인수합병(M&A) 시장에 수시로 등장한다. 사업 시너지 창출을 위해 원매자를 자처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경영악화로 인해 매각 대상이 되는 경우도 있다. 상황에 따라 연간 수차례 손바뀜이 일어나는 곳도 더러 있다. M&A를 통해 한단계 올라서거나 아예 회생불가능한 상황에 처하는 등 사례는 각양각색이다. 더벨이 매물로 출회된 코스닥 상장사의 기회 요인과 리스크를 함께 짚어본다.
벡트의 유창수 대표와 특수관계인이 보유 지분 전부를 매각하는 경영권 변경 계약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 유창수 대표가 지분 일부의 매각 시점을 11월로 연기하며 조건을 양보하자 인수 측이 잔금 일부를 조기 납입하며 최대주주가 케이비엔홀딩스로 변경됐다. 벡트는 향후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사명을 벡트로보틱스로 변경하고 로봇 관련 신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더벨'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벡트의 경영권 변경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 구주 양수도 계약 가운데 일부 거래가 완료되면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양측 모두 M&A 성사 의지가 강했던 만큼 기존 최대주주가 일부 조건을 양보하면서 거래가 비교적 원활하게 진행되는 모습이다.

벡트는 지난달 매각을 결정했다. 유창수 대표와 특수관계인이 보유 중인 지분 전부를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양수도 주식 수는 880만1533주로 1주당 가액은 2500원이다. 총 계약 규모는 약 220억원이다.

최초에는 케이비엔홀딩스가 전략적 투자자(SI)로 나섰고 선에셋투자1호조합, 카이로노스투자조합1호, 인터페이스홀딩스제1호투자조합이 재무적 투자자(FI)로 나섰다. 이후 FI는 일부 변경됐다. 계약금 44억원은 이미 지난달 납입이 완료됐고 잔금 176억원은 지난 18일 납입이 완료될 예정이었다.

시장에서는 계약이 원활하게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다. 무엇보다 구주 가격이 당시 주가를 하회하면서 투자 매력이 높은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양수도 계약 대상 지분 64.21% 가운데 FI가 45.23%를 인수하는 구조인 만큼 차익 실현 가능 여부가 핵심이었다. 잔금 납입일이 다가오는 시점까지 벡트 주가는 4000원대를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주당 인수가격이 250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FI 입장에서 상당한 평가차익을 기대할 수 있었다.

다만 잔금 납입 예정일이었던 지난 18일 거래 일정에 변수가 생겼다. 잔금 납입일이 18일에서 23일로 연기되면서 시장의 불안감도 커졌다.

무엇보다 이미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예고한 상황이었다. 벡트는 추석 연휴 이후인 오는 28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해당 임시주주총회에서 인수인 측 인물들이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거래 일정에 이상 기류가 흐르자 유창수 대표가 한 발 물러섰다. 기존 계약 조건을 일부 변경해 인수인 측의 자금 부담을 낮췄다.

기존에는 유창수 대표의 지분 전부를 예정된 날짜에 매각할 예정이었다. 전일(22일) 정정된 공시에 따르면 유창수 대표의 지분 845만1533주 중 645만1533주를 우선 매각하고 나머지 200만주는 오는 11월까지 매각하는 것으로 조건을 변경했다.

양측 모두 M&A 성사 의지가 컸던 만큼 딜 클로징에 무게를 둔 조치로 풀이된다. 인수인 입장에서는 220억원 중 50억원의 납입 시점을 뒤로 미룰 수 있게 되면서 자금 운용에 다소 여유가 생겼다.

유창수 대표가 조건을 양보한 만큼 인수인 측도 즉시 1차 거래를 종결하면서 화답했다. 당초 이날(23일) 잔금 납입이 완료될 예정이었지만 전일 전체 220억원 중 170억원 납입을 완료했다.

이에 벡트의 최대주주도 케이비엔홀딩스로 변경됐다. 케이비엔홀딩스는 300만1533주를 확보해 유창수 대표의 지분을 넘어섰다.

출처:금감원 전자공시

새 주인은 과거 코스닥 상장사 빛과전자를 운영했던 인물들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벡트에서는 로봇 관련 신사업 추진을 예고했다.

벡트는 오는 28일 개최하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사명을 벡트에서 벡트로보틱스로 변경할 예정이다. 여기에 △로봇, 로봇 부품 및 피지컬 인공지능(AI) 기반 제조용·국방용·특수목적용 로봇 시스템의 연구개발, 제조 및 판매업 △인공지능(AI) 및 로봇 관련 기술 자문, 컨설팅, 교육, 교육서비스 및 연구개발업 등을 신규 사업목적으로 추가할 예정이다.

신사업 추진의 마중물이 될 유상증자도 예정돼 있다. FI인 블랙스톤홀딩스가 임시주주총회 개최일과 같은 날 83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대금을 납입할 예정이다. 조달한 자금은 전부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벡트 관계자는 "유상증자 납입과 관련해서는 미공개 중요 정보에 해당돼 답변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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