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학 부품 전문기업 옵트론텍이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개선을 마무리 짓고 전장, 방산, 로보틱스를 중심으로 한 피지컬 AI(인공지능) 시장 공략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건다.
29일 옵트론텍은 최근 실적 개선과 함께 유럽 방산 협력 확대, 자율주행 광학부품 생산능력 확대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사회 규모를 기존 3명에서 6명으로 늘리면서 사외이사 비중을 50%(3명)까지 끌어올렸으며, 경영진 검토 통제(MRC)와 법인인감 관리 제도를 강화해 내부통제 시스템을 정비했다.
경영 전면에 나선 최상호 대표의 책임경영도 자리를 잡았다. 2023년 3월 사외이사로 합류한 최 대표는 같은 해 8월 사내이사 겸 회장을 맡은 뒤 2024년 5월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이어 최 대표 측 법인(CHOISANGHO, Corp.)이 최대주주로 올라선 데 이어 올해 3월 대표이사로 재선임되며 경영 안정성을 확보했다. 회사는 이사회 확대와 내부통제 강화, 책임경영 체계 구축을 기반으로 경영 안정성과 투명성을 높이며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 같은 체질 개선은 실적 향상으로 이어졌다. 옵트론텍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2.6% 증가한 121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4억원에서 71억원으로 407% 급증했으며, 영업이익률 역시 1.5%에서 5.8%로 4.3%포인트 뛰었다. 고수익 사업 중심의 제품 믹스 개선과 투자 자산 관련 손실 축소가 체질 개선을 견인했다.
사업 확장의 핵심 축은 방산·전장·로보틱스다. 지난 14일에는 독일무역투자청(GTAI)과 튀링겐주 경제개발공사(LEG Thuringen)가 구성한 비즈니스 대표단이 옵트론텍을 방문해 관련 광학부품 협력 방안을 논의했으며, 광학·정밀기계·항공 분야 12개 기관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했다.
옵트론텍은 유럽 방산용 광학부품 공급 확대와 이번 방문을 계기로 협의 중인 광학부품 협력이 중장기 매출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중 갈등 격화로 유럽 내 '탈중국(Non-China)' 공급망 구축 수요가 커진 상황에서 한국과 베트남 생산기지를 보유한 옵트론텍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최근 유럽 방산업체에 군용 드론용 광학부품 공급도 시작했다.
자율주행과 로보틱스를 포괄하는 피지컬 AI 전장 사업도 증설 국면에 진입했다. 올해 1월부터 북미 완성차 업체에 자율주행용 카메라 렌즈를 양산 공급 중인 옵트론텍은 늘어나는 수주에 대응해 전장 라인 추가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중장기 공급계약 확보에 맞춰 단계적으로 캐파를 늘릴 계획이다.
회사는 이번 증설을 단순한 차량용 수요 대응을 넘어 로보택시와 휴머노이드 로봇 등 피지컬 AI 시장 확대에 대비한 투자로 보고 있다. 자율적으로 움직이는 기기일수록 더 많은 카메라와 정밀한 환경 인식 능력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피지컬 AI 기기에 탑재되는 카메라는 단순 영상 촬영보다 주변 환경을 인식하는 센싱 기능의 중요성이 높아 렌즈와 필터 성능이 시스템 전체의 인식 정확도를 좌우한다.
옵트론텍은 AR 코팅, 초친수 코팅, 적외선(IR) 차단 필터 등 핵심 광학 기술을 자체 보유하고 있다. 현재 양산 중인 자율주행용 렌즈는 로보택시와 휴머노이드 로봇용 카메라에 요구되는 광학 성능 및 제조 공정과 상당 부분 공통 기반을 갖추고 있어 기존 생산라인을 활용한 대응이 가능하다.
이와 같이 별도 생산라인을 새로 구축하지 않고도 적용처를 확대할 수 있어 물량 증가 시 기존 설비의 가동률과 수익성이 함께 높아지는 구조다. 회사는 모바일과 전장 분야에서 검증된 필터·렌즈 기술이 다양한 산업군으로 확장되면서 중장기 매출 기반도 넓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옵트론텍 관계자는 "이사회와 내부통제 체계를 정비한 뒤 실적과 재무 안정성이 뚜렷하게 회복세를 타고 있다"며 "스마트폰용 모바일 광학에서 입증한 기술력을 전장과 방산, 로보틱스로 넓혀 기업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럽 방산에서 시작된 부품 공급이 로보틱스 등 인접 시장으로 확장될 경우 회사의 확고한 미래 성장축이 될 것"이라며 "피지컬 AI 개화에 따른 정밀 센싱 수요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른 탈중국 반사이익을 기회 삼아 외형 성장을 이뤄내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