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5거래일 만에 7000선을 탈환했다. 연휴를 앞둔 2일 상승 마감한 가운데 미국 고용지표, 삼성전자 잠정실적이 다음주 국내증시 주요 변수로 꼽힌다. 미국 장기채·국제유가 부담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뚜렷한 실적 성장세를 나타내는 종목을 위주로 오르는 업종별 차별화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2.39포인트(0.46%) 오른 7003.74에 마감했다. 전일 2% 가까운 상승세를 보인 후 2거래일째 올랐다.
명확한 상승 모멘텀 없이 이날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장중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기관의 순매수에 힘입어 7000선을 회복했다. 지난 9월23일 이후 5거래일 만의 '7000피 재탈환'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날 밤 발표 예정인 미국의 9월 고용보고서를 1차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는 고금리 부담을 상쇄할 신규 모멘텀이 없어서 관망세가 지속됐다"며 "9월 고용보고서에서 고용 둔화가 확인될 경우 미국채 금리 안정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3분기 실적시즌을 앞두고 업종별 차별화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8일 예정된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를 계기로 이익기대가 부각될 전망"이라며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등 대외 이벤트를 소화하며 실적 가시성이 높은 업종 중심으로 차별화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도 실적 개선 모멘텀이 확실한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미국의 중동 내 항공모함 추가 배치, 중국의 석유제품 수출 중단 등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한 가운데 정유주가 강세였다. SK이노베이션, S-Oil이 각 10% 이상 급등했다.
중동지역 군사적 긴장 고조로 방산업종도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3%대,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등이 4%대 상승했다. KF-21 유도탄 체계개발 사업자 선정 소식 또한 방산업종 호재로 작용했다.
5거래일 연속 질주를 이어갔던 코스닥은 이날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00포인트(0.11%) 내린 893.29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주간 상승률은 5.78%로 코스피(-1.09%)에 비해 수익률이 좋았다. 임정은 연구원은 "코스피와 코스닥이 주간 수익률에서 뚜렷한 온도차를 보였다"며 "코스닥은 전기전자 업종이 주간 5%대 상승하며 소부장이 강세를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반도체 관련주 중에서는 심텍이 4%대 올랐고 로보틱스 관련주로는 로보티즈, 레인보우로보틱스가 각각 4%대, 2%대 올라 강세였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우주, 광통신주 테마도 부각됐다. 미국 NASA(항공우주국) 차세대 우주망원경 프로젝트 수혜주로 스피어가 7%대 오르는 등 강세였다.
AI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와 미국 주파수 경매 수혜 기대감이 겹친 광통신주도 동반 상승했다. 티엠씨, 머큐리가 상한가를 기록했고 대한광통신, 쏠리드, 에이스테크, 케이엠더블유 등 통신주, 장비주가 올랐다.
삼성전자 3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앞두고 추가 하락보다는 반등을 점치는 의견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상승 피로감을 수시로 겪는 과정에서 주식 비중을 축소하려는 욕구가 높아질 수 있다"면서도 "삼성전자 실적부터 시작되는 3분기 실적 시즌을 통해 이익 사이클이 훼손되지 않는 경로에 무게를 두고 반도체와 코스닥 소부장, IT하드웨어 등 AI 밸류체인 업종의 비중 확대 전략을 우선순위로 설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제안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지난 1월, 4월에는 반도체 등 이익 상향 모멘텀에 급등했지만 7월에는 AI 의구심 유발로 변동성이 확대되며 이익 추정치가 감소하며 부진했다"면서 "다음주 삼성전자 실적발표에 시장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그간 시장 하단을 받치면 자사주 매입 종료가 임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강 연구원은 "거시경제(매크로) 등 악재 민감도가 둔화하고 있다"며 "과한 우려보다 실적을 담담하게 기다려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