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구의 모험'은 영국 오프라인 문구류 품평회인 '런던 문구 클럽'의 창시자, 제임스 워드가 써내려간 문구의 이야기다. 지루하고 사소한 것들을 수집해 온 글쓴이는 문구류가 우리 역사와 문화 속에서 어떻게 발명되고 진화돼왔으며 변형돼왔는지를 유쾌하게 소개한다.
워드는 볼펜, 스테이플러, 클립 등 이제는 삶의 일부가 된 친숙한 사물들의 흥미진진한 역사와 드라마를 발굴해내는 재주를 가진 작가다. 그는 볼펜 끝이나 잉크에 압축된 정밀한 공학 기술 같은 문구에 얽힌 사연을 풍성하게 소개하며 어떻게 문구가 우리의 일상을 바꾸어놓았는지를 들여다본다.
색인 카드에 짧은 글을 써두고 이리저리 퍼즐을 맞추듯 소설을 완성해나간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노란색 리걸패드에 작품을 써내려간 노벨상 수상작가 토니 모리슨, 포스트잇에 소설을 구상하고 완성한 이후에도 모두 스크랩해서 보관하는 윌 셀프 등 자신만의 도구에 애착을 가진 작가들과 그들의 특별한 문구에 관한 이야기도 들려준다.
'헤세가 사랑한 순간들'은 소설가 배수아가 '데미안'의 저자 헤르만 헤세의 산문 중 헤세의 독자적이고 고집스러운 정신세계를 잘 나타내는 내용을 담은 글을 선별해 번역한 헤세 산문집이다. 그동안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헤세의 글이 많이 포함됐다.
배수아는 한 가지 주제에 편중하지 않고 다양한 헤세의 산문을 모았다. 이미 한국에 소개돼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산문집 '방랑'에 나온 반짝이는 글귀부터 '나무', '농가' 등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글도 소개했다. 또 여행가 방랑에 대한 헤세의 빼어난 문장도 실었다.
그의 산문뿐만 아니라 헤세의 어린 시절이 담긴 '짧게 쓴 자서전'의 일부와 청년 시절의 사랑의 에피소드도 담겨있어 헤세의 인간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다. 배수아 소설가는 사랑과 열정의 기이한 일면을 다룬 글도 선택해 이 책에 담았고, 무위에 대한 헤세의 생각이 직접 들어 있는 글도 모았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청소년을 위한 한국 근현대사'도 출간됐다. 이 책은 앞서 한국사, 세계사(서양 편), 세계사(동양 편) 3권이 출간된 '청소년을 위한 역사 시리즈'의 마지막 권이다. 입시를 위해서가 아니라, 청소년에게 올바른 가치관과 지혜를 심어 주기 위해 청소년들이 알아야 할 역사를 체계적이고 유기적으로 다뤘다.
책은 우리 근현대사 전체를 한눈에 꿰어 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교과서에서 제대로 다룰 수 없었거나, 수업 시간에 쉽게 넘어갔던 한국사, 동·서양 역사를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춰 보여 준다. 내용의 이해를 돕는 풍부한 사진 자료와 지도, 일러스트 등은 전체 시리즈를 읽는 즐거움을 더한다.
무엇보다 교사인 지은이가 그동안의 수업 경험을 기초로 이 책을 썼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책 안에는 지은이가 현장을 직접 답사하고 역사의 흔적을 찾아온 노력이 가득 담겨있다. 본문과 사진, 캡션 등에 드러나는 생동감 있는 글은 가치관 형성 시기에 있는 청소년 독자들이 아픔과 고난 가득했던 우리 근현대사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