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이잉” 날개 소리와 먼지 바람을 일으킨 소방용 드론이 머리 위로 떠올랐다. 성인 남성이 한 품에 안을 정도 크기의 드론이 열화상 카메라와 긴급구조를 위한 비상용 튜브를 달고 하늘 높이 치솟는다.
16일 서울에서 약 2시간30분 정도를 차를 타고 달려 도착한 강원도 고성시 인흥초등학교. 고성시 안으로 들어오자 산불에 까맣게 타버려 뾰족한 줄기만 남은 나무들이 즐비했다. 산 아래 있는 일부 집들 마저도 까맣게 타 예전 모습을 상상하기 쉽지 않았다. 이곳 고성의 인흥초등학교에서는 SK텔레콤의 ICT(정보통신기술) 체험관 '티움(t.um) 모바일' 전시와 강원소방본부의 소방드론 시연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운동장을 바다라고 생각하고 구조용 튜브를 떨어뜨려볼게요.” 현장에 있던 소방관이 드론을 원격 조정해 운동장 한 가운데 싣고 올라간 비상용 튜브를 낙하시켰다. “오” 하고 지켜보는 학생들의 감탄사가 울렸다.
임무를 다한 드론은 이제 실종자 수색에 나선다. 수직 50m 높이에 머물던 드론은 카메라로 학교 운동장과 학교 뒤편 산속을 꼼꼼히 촬영했다. 드론은 최대 150m 높이까지 올라갈 수 있다.
드론이 촬영한 영상은 상황실의 관측 모니터에 실시간 전송됐다. 담당 소방관은 카메라를 원격 조종해 운동장 곳곳에 있는 사람들을 확인한다. 기껏해야 50원짜리 동전 한개 만큼 보일 정도로 높이 올라간 드론인데, 180배 줌으로 당기니 운동장에 있는 한 사람 한 사람 얼굴을 알아볼 수 있었다.
학교 근처 도로를 지나는 트럭의 번호판도 읽을 수 있었다. 모니터 화면에 자신들의 모습이 나오자 학생들은 손을 흔들어 보이기도 했다. 실시간 전송 영상은 화질이 깨끗했고 끊김도 없었다.
현장 소방관은 “지난해 초 강원소방본부에 도입된 SK텔레콤 실시간 영상 전송 기술(T라이브 캐스터)가 실종자 수색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등산을 갔다가 실종된 경우 드론을 활용하면 인력 구조보다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T 라이브 캐스터는 지난달 강원도 속초 일대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현장에서 소방관들의 구조 활동을 톡톡히 도왔다. 기존 헬기 영상 전송 시스템은 화질이 떨어지고 끊김 현상이 심했지만, T라이브 캐스터는 끊김 없는 영상을 고화질로 전달한다.
특히 강원도는 산악지역이 많아 특수 재난 발생 빈도가 높은 지역이다. 사고 발생 시 구조 요청자의 위치 파악도 쉽지 않다. SK텔레콤은 강원소방본부와 업무 협약을 맺고 바디캠·관제드론·T라이브 캐스터 영상관제 등을 제공하고 있다.
◇"직업 체험 하세요" 산불 피해 입은 고성 찾아 '티움 모바일' 체험=“우와 영화에서만 보던 건데!” 고성 인흥초등학교 운동장에 설치된 ICT 체험관 ‘티움(T.um) 모바일 공간에 들어선 학생들이 탄성을 냈다. SK텔레콤이 이곳에 마련한 체험 공간이다.
‘미래 직업 연구소’를 컨셉으로 연구소장 홀로그램이 등장해 미래직업 연구소 소개와 직업 탐색 체험을 소개한다. 소장의 설명이 끝나면 오른쪽에 마련된 테이블에서 태블릿으로 직업 적성 검사를 시작한다. 5~10분 정도 적성 검사를 하고 나면 △실제형 △탐구형 △예술형 △사회형 △기업형 △관습형 등 6가지 직업 유형이 결정된다. 흥미 위주 게임처럼 구성돼 있지만 한국 직업 능력 개발원 국가 진로교육 연구 본부의 청소년용 직업 적성 검사를 토대로 제작한 검사다.
이어 AR(증강현실)과 VR(가상현실)로 △경찰관 △소방관 △우주비행사 △로봇전문가 △리듬게임 전문가 △요리사 등의 직업을 체험할 수 있다. AR 테이블에선 미래 경찰관과 소방관을 체험해 볼 수 있고, VR 체험존에서는 우주 비행사가 되어 우주를 비행할 수도 있다.
SK텔레콤은 학생들에게 코딩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알버트 코딩스쿨'도 운영했다. 알버트 코딩스쿨은 SK텔레콤의 교육용 스마트 로봇 알버트와 태블릿 PC를 이용해 미션을 해결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 코딩 교육이다.
학생들은 간단한 명령어를 입력하면 그에 따라 움직이는 화면을 보며 코딩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세계여행', '심부름하기' 등 다양한 미션 해결과 로봇 축구 활동 등으로 코딩을 학습할 수 있다. 체험이 끝나도 학교가 코딩 교육을 운영할 수 있게 '알버트' 코딩 로봇 10여대를 기증한다.
송광현 SK텔레콤 PR2실장은 "ICT로 산불 피해를 입은 강원 고성 주민들을 응원하고 도움을 주기 위해 이번 방문을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ICT를 활용해 아이들의 꿈을 키우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노력을 꾸준히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티움모바일은 2014년 8월 어린이들의 ICT 정보 격차 해소를 목표로 만든 이동형 ICT 체험관이다. 제주 가파도에서부터 서해 최전방 연평도까지 전국 39개 지역을 구석구석을 누볐다. 누적 방문객은 26만명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