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가 경영 일선에 복귀한 뒤 네이버의 생태계 확장이 본격화되고 있다. AI(인공지능) 시대에 뒤처지지 않게 전략 및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돌아온 이 창업자는 여러 산업의 주요 기관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중이다.
네이버는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두나무를 네이버 계열사로 편입한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두나무와 차세대 웹3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글로벌 디지털 금융산업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빠른 의사결정 체계가 필요하고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해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며 융합 배경을 설명했다.
이 창업자는 경영 복귀 이후 소버린 AI를 비롯한 네이버 생태계 확장에 집중했다. 태국 AI·클라우드 플랫폼 기업인 '시암 AI 클라우드'와 태국어 기반 LLM 및 관광 특화 AI 에이전트 구현을 위한 MOU(업무협약)를 체결하고 대만 엔비디아 오피스에서 젠슨 황 CEO(최고경영자)와 별도 미팅을 갖고 소버린 AI 구축 및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사업 확장 방안 등을 논의했다.
또 북미에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투자 확대를 위한 네이버 벤처스를 신설했다. 이는 네이버의 글로벌 진출과 AI 경쟁력 강화라는 방향성 아래 경쟁력 있는 스타트업을 발굴하기 위해서다. 최근 경주에서 열린 'APEC 2025'에서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 만나 차세대 피지컬 AI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고 반도체·조선·에너지 등 국가 주력 산업을 중심으로 AI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 창업자의 행보에 네이버의 각 사업 부문도 생태계 확장에 나섰다. 대표적으로 네이버 커머스의 경우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별도 앱(애플리케이션)으로 출시했다. 또 컬리 지분을 확보해 CJ대한통운과 컬리의 물류망을 모두 활용하며 유통망을 확대했다. 유럽 중고 거래 플랫폼 '왈라팝'을 인수해 기존 포시마크와 함께 중고 거래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나섰다.
웹툰 엔터테인먼트로 대표되는 콘텐츠 분야에서는 글로벌 IP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있다. 웹툰 엔터는 최근 워너 브라더스 애니메이션과 글로벌 배급을 목표로 웹툰 기반 애니메이션 10편을 공동 제작하기로 했다. 이보다 앞서서는 디즈니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디즈니 대표 만화 약 100편을 웹툰 형태로 선보이고 통합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네이버는 자체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을 통해 스트리밍 시장에도 진출했다. 최근 야구 국가대표팀 평가전을 생중계하고 e스포츠 월드컵, e스포츠 국가대표 선발 지표 대회 등 중계 콘텐츠를 넓혀가고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체성분 분석 기업 인바디에 투자하며 헬스케어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나섰다.
네이버의 생태계 확장은 AI 시대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다. 네이버는 여러 사업을 통해 AI 고도화에 필요한 데이터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국내에서 AI 인프라부터 플랫폼 등 풀스택을 갖춘 유일한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네이버는 사업 영역뿐만 아니라 블로그·카페 등 UGC(사용자제작콘텐츠) 기능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해진 창업자가 경영에 복귀한 뒤로 네이버의 사업 확장 속도가 전보다 훨씬 빨라진 것 같다"며 "창업자로서 토종 플랫폼이 AI 시대에 글로벌 빅테크에 뒤지지 않아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었을 것이다. 오늘 두나무와의 기업 융합도 향후 인터넷 환경이 웹3 기반으로 갈 것이라는 판단하에 시장을 선점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