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AI탭 써보니…'한국 특화' 답변에 최적, 광고도 적용할까

유효송 기자
2026.05.09 14:30
네이버 AI탭 캡처

"익산에 오전 8시부터 여는 가게 찾아줘."

여행을 앞두고 네이버(NAVER) AI탭 검색창에 문장을 입력하자 답변이 펼쳐졌다. 현재 날짜 기준으로 아침식사와 해장국집, 카페 등을 차례로 추천해주고 표로 오픈시간과 주차 가능 여부까지 정리해준다. 이어 △아침 식사로 가장 무난한 곳 △빨리 먹고 움직이고 싶을 때 △ 주차 기준으로 골랐을 경우까지 나눠서 분류해준다. 같은 질문을 챗GPT와 제미나이에 던졌더니 단순히 해당 시간에 문을 여는 음식점과 카페를 몇개 추천해줬다.

네이버는 지난달 27일 대화형 AI 검색 서비스 'AI탭' 베타 서비스를 선보였다. AI탭에서는 마치 챗봇 서비스를 이용하듯 대화를 통한 질문과 답변으로 맞춤형 검색이 가능하다. 질문을 입력할 수 있는 칸 아래에는 예시 질문들이 함께 제공된다. 현재 서비스 대상은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이용자이나, 오는 6월 전체 이용자로 확대할 예정이다.

AI탭의 진가는 커머스 영역에서 돋보였다. "내가 최근에 산 떡보다 덜 달다는 후기가 많은 떡 찾아줘"라고 입력하자 구매 이력과 상품 리뷰를 조합해 저당·무설탕 떡을 추천하고 구매 링크까지 함께 제시했다. 네이버는 30년 가까이 축적된 국내 검색 데이터와 블로그·카페 등 방대한 사용자 제작 콘텐츠(UGC)를 기반으로 한국인의 요구를 반영한 답변을 제공한다는 점을 핵심 강점으로 내세운다. 네이버가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을 통해 베타 테스트하는 것은 기존 구매·방문 이력을 기반으로 추천을 빠르게 고도화하기 위함이다. 추후 AI탭에 네이버 지도, 실시간 예약, 스마트렌즈 등과의 연동을 확대할 계획이다.

과제도 있다. 네이버는 2분기부터 쇼핑·로컬 분야 AI 브리핑에 광고 테스트를 시작했고, AI탭에도 연내 적용할 계획이다. AI가 추천한 식당이나 상품이 광고인지 아닌지 이용자가 구분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이 우려로 꼽힌다. 현재 클로드·제미나이 등 주요 글로벌 AI 서비스는 답변 내 직접 광고를 넣지 않거나 극히 제한적으로만 허용한다. 서비스가 충분히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광고 적용은 사용자 이탈이나 만족도 저하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챗GPT는 저가·무료 모델에 광고를 제한적으로 표출한다. 오픈 AI는 전날 국내 챗GPT 서비스에 광고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챗GPT 무료 버전과 가장 저렴한 '고'(Go) 멤버십 성인 이용자를 대상으로 광고 노출을 확대한다. 광고는 챗GPT 대화 흐름 안에서 답변과 분리된 '스폰서 콘텐츠' 형태로 노출된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여행, 쇼핑, 음식, 금융 등 특정 주제에 대해 질문하면 관련 브랜드 정보나 프로모션이 별도 카드 형태로 표시되는 방식이다.

AI탭이 '한국형 검색'이라는 강점을 살리면서 광고 수익화와의 균형을 어떻게 잡느냐가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AI탭 베타 버전을 통해 네이버의 AI 검색 경쟁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며 "네이버가 또 한 번의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경쟁력을 입증해야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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