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LG씨엔에스)가 로봇 전환(RX)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낸다. 글로벌 피지컬 AI 기업 제네시스 AI와 손잡고 '손끝 조작' 기술을 확보한다. 공장과 물류 현장의 운반·반복 작업을 넘어 로봇이 전선 연결, 소형 부품 조립, 샘플 투입 같은 정밀 작업까지 수행하도록 하려는 전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최근 제네시스 AI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국내 기업이 제네시스 AI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사는 손동작 특화 RFM을 제조·물류 현장에 맞게 고도화한다. RFM은 로봇이 다양한 작업을 이해하고 수행하도록 하는 기반 AI 모델이다. LG CNS는 산업 현장에서 축적한 데이터와 로봇 학습 역량을 활용해 제네시스 AI의 RFM 성능을 높일 계획이다.
제네시스 AI는 프랑스와 미국 실리콘밸리에 각각 본사를 둔 피지컬 AI 기업이다. 다섯 손가락 로봇 손과 손동작 특화 RFM, 데이터 수집 장갑 개발에 강점이 있다. 하드웨어를 함께 개발하는 풀스택 로보틱스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설립 이후 1억500만달러(약 1590억원) 규모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에릭 슈미트 전 구글 최고경영자(CEO)와 비피프랑스 등이 투자에 참여했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손끝 조작'이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보행과 물체 운반, 팔 제어 기술을 중심으로 발전해왔지만 실제 산업 현장에는 더 높은 수준의 조작 능력이 필요하다. 얇은 케이블을 정해진 위치에 연결하거나 품질 검사용 샘플을 검사 장비에 넣고, 작은 부품을 정확히 다루는 작업은 단순 집게형 그리퍼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제네시스 AI의 손동작 특화 RFM은 전선 연결, 요리, 실험, 피아노 연주처럼 물체 접촉이 많고 손가락 간 협응이 필요한 복잡한 동작 수행을 목표로 한다. LG CNS는 이를 통해 RX 적용 범위를 넓힌다. 단순 반복 작업에서부터 고난도 정밀 작업까지 가능해질 전망이다.
양사는 산업 현장의 손동작 데이터를 로봇 학습 데이터로 전환하는 체계도 구축한다. 작업자가 촉각·힘 감지 센서가 탑재된 데이터 수집 장갑을 착용하면 사람 손의 움직임과 손가락 관절 동작을 정밀하게 수집할 수 있다. 이렇게 확보한 데이터는 로봇 손과 RFM 학습에 활용된다.
LG CNS는 우선 미국 내 LG그룹 계열사 제조·물류 현장에 제네시스 AI 로봇을 적용해 성능을 검증한다. 이후 정밀한 손동작이 필요한 국내외 산업 현장으로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이번 제휴로 LG CNS의 RX 생태계도 한층 구체화됐다. LG CNS는 앞서 △하체 동작에 강점이 있는 스킬드 AI △로봇 팔 조작에 특화된 컨피그 △로봇 하드웨어 기업 덱스메이트와 협력해왔다. 여기에 제네시스 AI를 더하면서 로봇의 이동, 팔 조작, 손끝 조작, 하드웨어를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LG CNS는 '멀티 RFM' 전략을 확장하고 있다. 각각의 강점을 가진 RFM을 확보해 제조·물류 등 산업별 업무에 최적화된 로봇 지능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확보한 RFM과 로봇 하드웨어는 자체 로봇 학습·운영 플랫폼 '피지컬웍스'를 기반으로 고객 현장에 적용한다.
박상엽 LG CNS CTO(상무)는 "이번 제네시스 AI와의 협력으로 정교한 5지 손동작에 특화된 RFM과 이를 구현하는 로봇 하드웨어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게 됐다"며 "서로 다른 강점을 갖춘 피지컬 AI 기업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기반으로 산업별 업무에 최적화된 완성도 높은 로봇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