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 글래스' 출격 임박…스마트 안경 시장 판 커질까

구자윤 기자
2026.07.08 14:47
2026년 1분기 전 세계 지능형 아이웨어 출하량 변동폭/그래픽=윤선정

삼성전자가 구글과 협업한 첫 AI(인공지능) 스마트 안경 '갤럭시 글래스(가칭)'를 오는 22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에서 본격 선보인다. 최근 제품 디자인과 주요 기능이 담긴 영상이 유출되면서 연내 출시를 앞둔 갤럭시 글래스가 메타 중심의 AI 스마트 안경 시장 판도를 흔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에 유출된 영상에는 일반 안경과 비슷한 사각형 프레임을 적용한 갤럭시 글래스의 모습이 담겼다. 기존 VR(가상현실) 헤드셋보다 훨씬 가벼운 디자인으로 일상에서도 자연스럽게 착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갤럭시 글래스는 이미 지난 5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열린 '구글 I/O'에서 처음 공개됐다. 삼성전자와 구글은 글로벌 안경 브랜드 '젠틀몬스터', '워비파커'와 협업해 디자인을 개발했다. 이는 메타가 '레이벤', '오클리' 등 유명 안경 브랜드와 디자인 협업을 진행하는 사례와 유사하다. 당시 삼성전자와 구글은 안드로이드 XR 기반 AI 글라스를 시연했으며, 이번 언팩에서는 완성도 높은 디자인과 주요 기능을 공개한 뒤 연내 정식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출된 영상에 따르면 오른쪽 안경 다리에는 터치패드가 탑재돼 음악 재생과 볼륨 조절 등을 손가락 제스처로 조작할 수 있다. 전면 카메라로 사진과 영상을 촬영할 수 있으며 촬영 시 외부 LED(발광다이오드)가 켜져 주변에 촬영 사실을 알린다. 촬영한 사진과 영상은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나우 바(Now bar)'기능을 통해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폰과 스마트 안경을 하나의 AI 생태계로 연결하려는 삼성의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제품은 렌즈에 화면을 띄우는 AR(증강현실) 안경이 아니라 카메라와 오디오, AI 기능을 중심으로 한 스마트 글래스로 출시될 전망이다. 향후에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AR 글래스로 제품군을 확대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예상 사양으로는 퀄컴 스냅드래곤 AR1 플랫폼과 와이파이, 블루투스 5.3, 1200만 화소 소니 IMX681 이미지센서, 약 155mAh 배터리, 방향성 스피커 등이 장착될 것으로 알려졌다. 무게는 약 50g 수준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삼성의 합류가 메타 중심으로 형성된 AI 스마트 안경 시장 경쟁을 본격화할 것으로 본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지능형 아이웨어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했다. 이 가운데 디스플레이가 없는 스마트 글래스는 210%, AR 안경은 136% 늘어난 반면 VR 기기는 17% 감소해 시장의 무게 중심이 스마트 안경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현재 메타는 레이밴 스마트 글래스를 앞세워 글로벌 스마트 글래스 시장의 약 84%를 차지하며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메타가 선점한 시장에 삼성이 본격 가세하면서 중국과 인도 업체들까지 AI 기능과 지역 맞춤형 서비스를 앞세워 잇달아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의 합류가 AI 스마트 안경 시장의 대중화를 앞당기고 시장 규모를 한 단계 키우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