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폭염에도 25분 컷"…배민, 더 빠르고 가벼워진 배달로봇 투입

이정현 기자
2026.08.03 09:30
배민 배달 로봇. 2026.08.03./사진제공=우아한형제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배달 로봇 딜리 신규 모델(딜리 X3-R 1.4)이 배민B마트 로봇 배달 현장에 투입된다고 3일 밝혔다. 배민은 실전 투입을 위해 지난 7월 한국로봇산업진흥원(KIRIA)으로부터 신규 모델의 운행안전인증을 획득했다.

배민은 지난해 2월부터 배민B마트 강남논현점을 중심으로 로봇 배달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소비자가 B마트 이용 시 로봇 배달을 선택하고 최소 주문 금액을 충족하면 로봇이 주소지의 건물 1층까지 배달해 주는 서비스다. 폭염과 폭우 등 악천후에도 안정적인 배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전체 주행 거리 중 99% 이상이 사람 개입 없이 로봇 자율주행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지난 7월 장마 기간에도 평균 배달 시간 25분 내외를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운영됐다.

실제 지난 6월 기준 주문 수는 한 달 전보다 40%가량 증가했고 시범 운영 초기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0% 신장했다. 특히 신규 고객도 꾸준히 유입되면서 로봇 배달 서비스가 배달 시장에 안착할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이번 신규 모델의 특징은 외관 소재 변화다. 기존 플라스틱보다 재활용성이 높은 발포 폴리프로필렌(EPP)으로 소재를 교체했다. EPP는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로 가벼우면서 열과 충격에 강하고 내구성이 우수하다.

이전 모델 대비 8%가량 무게가 줄면서 최대 속도가 빨라지고 주행 거리도 늘었다. 지능형로봇법상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 기준에 따르면 이전 모델은 100kg을 초과해 운행 속도가 10km/h로 제한됐지만 신규 모델은 100kg 이하여서 최대 15km/h까지 낼 수 있다. EPP 소재는 보온 및 보냉 기능이 뛰어나 상품 배달은 물론 향후 음식 배달에도 적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CPU, 카메라, 센서 등을 추가·보강해 인지 능력과 처리 속도를 높였다. 이를 통해 한층 나아진 자율주행 성능을 갖췄다. 특히 후방 카메라를 추가 설치해 차량 인식률을 높였다. 사고 예방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배민은 신규 모델을 앞세워 로봇 배달 서비스를 확대한다. 현재 2km 이내 주문까지 배달하고 있으며 향후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하반기에 B마트 강남논현점뿐만 아니라 다른 지점에서도 로봇 배달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이 목표다.

김병오 우아한형제들 로보틱스LAB실장은 "외관 소재를 교체해 환경을 고려하면서 성능도 전반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며 "하반기에는 자율주행 기술과 관제 능력을 고도화해 더 다양한 장소에서 소비자들이 배민 배달 로봇 딜리를 만나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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