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4℃ 찍은 '불금', 배달앱 불났다..."외식 대신 집으로"

김평화 기자
2026.08.07 10:39

외식 수요 몰리는 금요일, 배민 주문이 전주보다 30% 급증
집에 머문 시민들 대신 거리로 나온 라이더…법적 폭염 보호는 '사각지대'

배달의 민족 로고

지난달 31일 금요일, 배달의민족 주문이 일주일 전보다 3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요일은 통상 배달보다 외식 수요가 많은 날이다. 한 주가 끝나고 약속이 몰리면서 사람들이 거리로 나오기 때문이다.

이날은 달랐다.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4도, 부산은 39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졌다. 부산과 양산·창원·김해에는 가장 높은 단계인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됐다. 경남 양산은 41.4도를 기록했다. 국내 기상관측 사상 최고기온이었다.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이날 배민 음식배달 주문 건수는 일주일 전 금요일보다 30% 가까이 증가했다. 7월29일부터 8월5일까지 전체 주문 건수도 전월 같은 기간인 6월29일~7월6일보다 약 6% 늘었다. 배민 관계자는 "평소에는 외식하러 나가는 금요일인데도 폭염의 영향으로 배달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양산은 7월31일 41.4도를 기록한 뒤 8월1일 41.6도, 2일 42.5도까지 올랐다. 사흘 연속 국내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했다. 7월29일부터 닷새 연속 40도를 넘은 것도 국내 관측 이래 처음이다. 40도에 도달하는 시각도 날마다 빨라졌다. 첫날에는 오후 3시26분이었지만 마지막 날에는 오전 11시47분이었다.

올해 전국 평균 열대야 일수는 7월31일 기준 8.8일로 역대 1위다. 폭염일수는 8.2일로 역대 6위다. 질병관리청 집계에 따르면 4일까지 온열질환자는 2221명, 사망자는 19명이다. 기상청은 8월 내내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시민들이 시원한 집에 머문 대신 배달 라이더들은 폭염 속 거리로 나가야 했다. 우아한형제들의 자회사 우아한청년들은 올해 라이더 폭염 대책으로 '동행쉼터'를 전국으로 확대했다. 지난해에는 수도권 3000여곳에서 운영했다. 배포하는 생수도 지난해 45만병에서 올해 약 70만병으로 늘렸다. 폭염특보가 발효되면 1시간마다 10분 이상 쉴 것을 권고한다.

쿠팡이츠도 전국 50여개 지방자치단체의 이동노동자 쉼터에 생수와 쿨스카프를 비치했다. 오토바이 정비센터 140여곳은 냉방 쉼터로 개방했다.

하지만 산업안전보건법상 폭염 시 사업주가 져야 하는 보호조치 의무에서 배달 라이더 같은 특수고용직은 빠져 있다. 노동계는 라이더에게도 작업중지권을 보장하고 2시간마다 20분의 휴식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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