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가운데 국내 3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삼성전자(276,000원 0%)와 SK하이닉스(1,841,000원 ▲8,000 +0.44%) 등 국내 반도체 기업 실적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달 초 잠정실적을 발표하는 삼성전자가 HBM(고대역폭메모리)4 본격 양산에 힘입어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 시대를 달성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4분기 증시도 반도체주(株)가 이끌 것으로 보인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8일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액 컨센서스는 201조7276억원, 영업이익은 108조13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4.40%, 788.79% 증가할 전망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시장 눈높이가 다소 낮아졌지만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눈에 띄는 부분은 HBM4 본격 양산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HBM 매출은 전 분기 대비 60%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증권은 내년 삼성전자의 ASP(평균판매단가)가 80%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달 말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SK하이닉스도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3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301.95% 증가한 98조2718억원, 영업이익은 578.37% 늘어난 77조2214억원이다.
이호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TA(장기공급계약) 적용을 기반으로 한 지속 가능한 영업이익 수준이 중요하다"며 "최근 ASIC(맞춤형 반도체) 시장의 성장으로 HBM 수요는 더욱 확대될 것이며, 추론 및 AI 에이전트 확산으로 메모리 수요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만큼 LTA의 전략적 가치와 결속력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3분기 실적 발표에서 공개될 추가적인 주주환원 정책은 주가에 긍정적인 요소"라고 덧붙였다.
증권업계는 연속 증익과 자사주 매입 등의 영향으로 4분기 삼성전자 주가가 상승세를 탈 것으로 내다봤다. 이종욱·김경빈 삼성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D램 가격 급등으로 인한 주가의 높은 변동성이 일단락되고, 지난 8월부터 주가가 점진적으로 회복을 시작했다"며 "매력적인 밸류에이션, 연속적인 증익, 주주 환원을 통해 주가의 하방 경직성이 돋보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엔비디아나 TSMC는 이미 자극적인 모멘텀 없이도 연속적인 증익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증명했다"며 "메모리를 모멘텀 플레이로만 접근하려는 투자자들의 관습적인 전략이 삼성전자의 주가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이크론은 지난달 30일 회계연도 4분기(지난 6~8월) 매출이 542억3000만달러로 시장 컨센서스(510억7000만달러)를 크게 웃돌았다고 발표하며 AI(인공지능) 메모리 수요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다음 분기 매출 가이던스로는 615억달러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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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메모리 공급 부족 상황이 장기화될 전망"이라며 "이로 인해 수익성은 현재 수준에서 유지되고 이익 규모는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이라서 현저히 저평가 국면에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최근 신규 AI 모델이 잇따라 공개된 것도 반도체 기업에 호재다. 오픈AI의 '닷츠', 메타의 '뮤즈' 등 AI 에이전트 서비스가 뛰어난 성능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비서처럼 업무를 알아서 처리해주는 AI 에이전트는 데이터 처리량이 많아 반도체 수요를 크게 늘릴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실적 기대를 바탕으로 4분기 국내 증시의 주인공도 반도체가 될 전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가 예상치를 하회했고, 마이크론의 호실적이 위험자산 선호를 강화했으며, 한국 반도체 수출액도 전년 대비 262.8% 증가했다"며 "삼성전자 실적 가이던스가 낮아진 시장의 눈높이를 충족하거나 상회한다면 이후 이익 전망이 상향 조정될 수 있으며, 반도체 주도력 회복과 함께 코스피 7000선 돌파 및 안착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