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AI 투자로 영업이익↓…"AI 팩토리 마진율 20%" 성장 자신

이찬종 기자, 김평화 기자
2026.08.07 13:55

(종합)네이버 2분기 실적발표
AI 투자로 영업이익 0.2%↓
AI팩토리 20% 마진율 자신
오프라인 결제 5년 내 130조원 목표

네이버 2분기 실적 비교/그래픽=김지영

"엔비디아와 공동 추진하는 AI 팩토리는 구조적으로 성장하는 사업에 뛰어드는 것이지, 일회성 투자가 아닙니다."

최수연 네이버(NAVER) 대표가 7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 대표는 "2027년 상반기 55㎿(메가와트) 개시를 시작으로 AI 팩토리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며 " 2027년 말 100㎿, 2028년 200㎿로 단계 확장한 뒤 GW(기가와트)급 인프라를 구축하는 게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최 대표는 AI 인프라 사업이 지속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그는 "생성형 AI의 확산, 산업 전반 AX(AI 전환), AI 에이전트 등으로 글로벌 AI 컴퓨팅 수요는 지속 증가할 것"이라며 "저비용·고효율 모델의 등장으로 사용량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도 있으나 단위 연산 비용이 낮아질수록 오히려 AX, AI 에이전트 등이 확산해 전체 연산 수요를 견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네이버는 '준비된 사업자'라는 강점도 내세웠다. 최 대표는 "이제 막 데이터센터 착공에 나서는 사업자들은 인력 부족, 전력 공급 제약, 반도체 부족, 지역 사회 반대 등으로 병목을 겪고 있는데 당사는 엔비디아와의 협력, 준비된 전력·부지, 풀 스택 운영 역량 등을 이미 갖췄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중장기적으로 AI 팩토리에서 20%의 마진율을 기대한다. 김희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AI 팩토리 운영사의 마진율은 중장기적으로 최소 두 자릿수 이상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AI 팩토리는 네이버의 100% 자회사인 운영사(OpCo)가 매출과 비용, 마진을 모두 가져가는 구조다. FI(재무적 투자자) 브룩필드가 최대 90억달러(약 12조7845억원)를 투자하는 SPV(특수목적법인)는 컴퓨팅 자산 조달 과정에서 마진을 얻는다.

최 대표가 이같이 말한 건 AI 인프라 과잉 투자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다. 네이버는 올해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16.2% 증가한 3조 3888억원의 매출을 거뒀지만, 영업이익은 5203억원으로 같은 기간 0.2% 감소했다. AI 인프라에 막대한 투자금을 쏟아부은 탓이다.

또 네이버는 GPU(그래픽처리장치) 감가상각기간을 5년에서 6년으로 늘리며 연간 약 1000억원의 비용 인식을 뒤로 미뤘다. 실제 나가는 돈은 같은데 청구서만 오랜 기간 나눠 받는 셈이다. 초기 투자 금액은 많지만 수익화에 시간이 걸리는 AI 인프라 사업이 부담돼서다. 김 CFO는 "장기간 데이터 분석 결과 실제 평균 사용 기간이 감가상각 연한보다 길게 나타나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AI 인프라 투자금 회수 전까지 실적을 지탱할 버팀목으로 커머스와 AI 서비스를 제시했다. 최 대표는 "내년까지 온오프라인 합산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커머스 결제액 1위를 차지하겠다"며 "5년 내 네이버 아이디 기반 오프라인 결제 규모를 130조원까지 확대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지난 7월 말 정식 출시된 AI 브리핑 광고는 기존 광고 대비 클릭당 단가가 30%가 넘는다. 클릭률(CTR)과 구매 전환율도 각각 30% 이상, 3배 이상 개선됐다. 지난 6월 25일 정식 출시된 AI 탭은 8월 초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1000만명을 돌파했다. 주간 재방문율도 테스트 초기 대비 2배 이상 상승했다. 최 대표는 "AI 브리핑 광고가 검색, 쇼핑, 플레이스, 결제까지 연결된 국내 유일 플랫폼인 네이버의 플랫폼 내 거래 규모를 확대하는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두나무와의 기업 결합이 현금 흐름에 부담이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김희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두나무와의 결합은 현금 흐름에 플러스 요인이 될 것으로 본다. 두나무의 현금성 자산을 연결 관점에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11월부터 두나무와의 기업 결합을 추진 중이다.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에 두나무를 편입시키는 방식이다. 기업결합이 완료되면 두나무는 네이버의 손자회사가 된다. 합병 일정은 두차례 연기돼 연말까지 미뤄졌다. 임시 주주총회 예정일은 오는 11월 19일, 주식교환·이전일은 오는 12월 31일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경기 판교테크노벨리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AI 국민비서 시범서비스 개통식'에서 추진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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