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삼성전자 파운드리에서 생산하는 AI(인공지능) 추론 전용 칩 '그록3 LPX'의 양산에 돌입했다. AI 클라우드 기업 네비우스를 첫 고객으로 확보한 데 이어 차세대 CPU(중앙처리장치) '베라'도 스페이스XAI에 공급하며 에이전틱 AI 시대를 겨냥한 '베라 루빈'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낸다.
엔비디아는 24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반도체 학회 '핫 칩스 2026'에서 인터랙티브 AI 추론 가속기 그록3 LPX의 양산을 시작했다고 25일 밝혔다. 그록3 LPX는 엔비디아가 지난해 말 그록(Groq)과의 계약을 통해 확보한 LPU(언어처리장치)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삼성전자 파운드리가 생산을 맡는다.
그록3 LPX는 LPU 256개를 묶어 랙 단위로 구성한 시스템이다. 범용 GPU(그래픽처리장치)와 달리 AI 추론 과정에서 빠르게 토큰을 생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엔비디아는 GPU가 AI 학습과 대규모 컨텍스트 처리 등을 담당하고 그록3 LPX가 빠른 토큰 생성을 맡도록 해 베라 루빈 NVL72의 추론 성능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성능 경쟁의 핵심은 '응답 속도'다. 에이전틱 AI는 파일 검토와 코드 작성·테스트, 도구 호출, 결과 검증 등을 수백~수천 단계에 걸쳐 반복하기 때문에 토큰 생성 속도가 전체 작업 시간을 좌우한다. 엔비디아에 따르면 그록3 LPX는 오픈소스 모델 '젬마4 31B'에 10만 토큰 컨텍스트를 적용한 아티피셜 애널리시스 벤치마크에서 초당 3400개의 출력 토큰을 기록했다. 유사 대체 플랫폼과 비교하면 지연 시간에 민감한 워크로드의 응답 속도가 최대 4배 빠르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고객사도 확보했다. AI 클라우드 기업 네비우스는 자사 추론 플랫폼 '네비우스 토큰 팩토리'에 그록3 LPX를 도입할 예정이다. AI 추론에 특화된 클라우드 기업 그록도 초기 도입 기업에 포함된다.
엔비디아는 베라 루빈의 또 다른 핵심인 베라 CPU 공급처도 공개했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AI는 베라 CPU를 도입해 AI 에이전트의 코드 실행과 데이터 처리, 작업 조율 등을 맡기고 GPU를 모델 연산에 집중시킬 계획이다. 엔비디아는 베라가 에이전틱 AI 등의 워크로드에서 기존 x86 CPU 대비 작업 완료 속도를 최대 1.8배 높인다고 밝혔다.
협력 범위는 우주까지 넓어진다. 스페이스XAI는 1세대 '스타마인드' AI 위성에 우주 환경에 맞게 최적화한 베라 루빈 NVL72 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다. 지상 기가와트급 AI 데이터센터와 궤도 AI 인프라를 같은 엔비디아 아키텍처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