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컬 AI(인공지능) 확산으로 로봇과 자동차가 스스로 충전하는 무선전력전송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정부가 관련 기술을 실제 산업 환경에서 검증할 수 있는 시험시설을 구축했다. 기업은 자체 무선충전 시스템을 모두 구축하지 않고 개발한 부품만 가져와 성능을 시험할 수 있게 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일 대구 달성군 경북대 달성캠퍼스에서 '무선전력전송 실환경 테스트베드' 개소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테스트베드는 과기정통부가 2024년 지방자치단체 공모를 통해 대구시와 경북대를 사업 수행 주체로 선정해 구축했다.
무선전력전송은 전선을 직접 연결하지 않고 전기에너지를 기기에 공급하는 기술이다. AI가 디지털 공간을 넘어 로봇·자동차·제조설비 등을 직접 움직이는 피지컬 AI로 확장되면서 무선전력 공급 기술도 주목받고 있다. 공장이나 물류센터에서 로봇이 사람의 도움 없이 이동하고 작업하려면 충전 과정 역시 자동화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테스트베드는 공장·물류시설 등을 모사한 실내 시험공간과 자동차·로봇 등의 무선충전을 시험할 수 있는 실외 환경으로 구성됐다. 전력변환장치와 송·수신패드, 배터리, 통신장치 등 무선충전 시스템에 필요한 장비도 갖췄다.
이에 따라 기업은 무선충전 시스템 전체를 별도로 구축하지 않아도 자체 개발한 송·수신패드 등 부품이나 제품을 기존 장비에 연결해 성능을 검증할 수 있다. 개발 단계에서 필요한 실증 비용과 시간을 줄이고 R&D(연구개발) 결과를 제품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무선전력전송 산업의 제도적 기반도 확대하고 있다. 2022년 전기차 무선충전을 위한 85㎑ 주파수 대역을 공급한 데 이어 2023년에는 11㎾(킬로와트) 이하 전기차용 무선충전기, 지난해에는 1㎾ 이하 산업용 무선충전기에 대한 허가 부담을 완화했다.
과기정통부는 테스트베드에서 축적되는 실증 데이터를 향후 기술기준과 제도 개선, 국내외 표준화에도 활용할 방침이다. 주파수 공급과 규제 개선에서 실증까지 지원 범위를 넓혀 무선전력전송 기술의 상용화를 앞당긴다는 구상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기업의 연구개발 성과를 실제 제품과 사업으로 연결하고 무선전력전송 기술의 산업 현장 적용을 앞당기는 기반이 되길 바란다"며 "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필요한 제도적·행정적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