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아 "자율형 AI 에이전트, 여전히 어렵다…칸바스로 진입장벽↓"

이찬종 기자
2026.10.13 13:55
13일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경기 용인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 카카오 26'를 열고 AI 사업 방향을 공개했다./사진=이찬종 기자

카카오가 '나만의 AI 에이전트'를 구축하는 서비스 '칸바스'와 한국판 뮤즈 '카나나 스페이스'를 공개했다. 두 서비스 모두 연내 CBT(비공개 베타 테스트)가 목표다. 카카오는 최종 확인·결정권을 이용자에게 부여해 안전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자율형 AI 에이전트, 여전히 어렵다"…진입장벽 낮출 것

13일 카카오는 경기 용인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 카카오 26'을 열고 두 서비스를 소개했다. 칸바스는 개인 에이전트 팀을 PC에서 쉽게 만들고 실행할 수 있는 서비스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올해 상반기 다양한 자율형 에이전트 프레임워크가 등장했지만 직접 설치하고 작동 방식을 이해해 원하는 일을 시키는 과정이 일반인에게는 여전히 낯설고 어려운 일"이라며 "(칸바스로) 진입 장벽을 낮추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칸바스의 핵심 요소는 △에이전트 코어 엔진 △에이전트별로 분리된 브라우저 △샌드박스 실행환경이다. 정 대표는 "이들 요소가 함께 작동해 허용한 범위 내에서만 일을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에이전트 코어 엔진은 간단한 작업 지침으로도 필요로 하는 기능을 구성하고 실행할 수 있게 해준다. 로컬 메모리로 맥락을 기억해 반복 작업이나 예약한 작업을 수행한다. 이 과정에서 에이전트별로 브라우저를 분리해 평소에 사용하는 웹 서비스와 개별 에이전트 정보가 섞이지 않도록 구분한다. 샌드박스 실행 환경으로 인증, 결제 등 보안이 중요한 작업은 허용된 범위 안에서만 실행되도록 제한한다.

이날 정 대표는 세금 신고와 연말 정산을 대신해주는 AI 에이전트를 구축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에이전트는 PC 내 흩어진 자료를 모아 관련 사이트에 입력한 뒤, 이용자 확인을 거쳐 신고와 납부를 진행한다. 이용자는 모든 과정을 직접 챙기는 대신 중요한 순간에 확인만 하면 된다.

유용한 에이전트를 만들었다면 친구, 동료 등 다른 사람에게 공유할 수도 있다. 내년 상반기엔 카카오톡에 개인 에이전트 팀을 연결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칸바스로 만든 에이전트뿐 아니라 다른 개발 환경에서 만든 에이전트까지 연결 범위를 확장한다.

카카오톡 내 상주하는 에이전트 '카나나 스페이스'

카나나 스페이스는 카카오톡 화면을 두 손가락으로 쓸면 카카오 캐릭터 '라이언'이 나타나 음성·텍스트로 메시지 전송, 일정 관리, 웹 검색, 카카오톡 설정 변경 등 다양한 작업을 수행해주는 서비스다. 카카오는 말 한마디로 주문, 선물, 예약, 송금 등을 실행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카나나 스페이스는 별도 탭이나 화면이 아닌 AI 레이어(차원)로 구축돼 카카오톡 화면 내 어디서나 열린다. 김대년 카카오 디자인 총괄 성과리더는 "카카오톡은 화면마다 구조가 다르고 새로운 AI가 기존 사용 흐름을 방해할 수 있어 카나나 스페이스를 추가하기 어려웠다"며 "이 문제를 푸는 것이 카나나 스페이스 UX(사용자 경험)의 출발점이었다"고 설명했다.

카나나 스페이스는 필요한 메시지를 찾아 요약하는 것을 넘어 다음 행동까지 자연스럽게 수행한다. 예를 들어 "생수를 주문해달라"고 요청하면 이전에 주문했던 생수를 기억하고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을 적용해 주문·결제까지 한다.

다만 최종 선택과 통제권은 이용자에게 남겨뒀다. 김 리더는 "메시지 전송, 결제 등 중요한 행동은 이용자가 직접 확인하고 최종 승인하는 구조"라며 "AI는 필요한 과정을 돕긴 하지만 마지막 결정은 사용자가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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