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마이크론 빼고 메모리 가격 지나쳐"…삼전닉스 겨냥? [IT썰]

구자윤 기자
2026.10.14 08:20
기사 관련 이미지/사진=챗GPT 생성 이미지

일론 머스크 테슬라 겸 스페이스X CEO(최고경영자)가 미국 마이크론을 제외한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가격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글로벌 메모리 시장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주도하고 있어 국내 기업들을 겨냥한 발언인지 관심이 쏠린다.

머스크는 14일 X(옛 트위터)에서 "마이크론은 향후 메모리 가격과 관련해 합리적인 태도를 보여왔지만 다른 업체들은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을 요구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현재 고객들이 잊지 않을 일"이라며 "마이크론은 장기적인 고객 충성도를 확보하기 위한 현명한 선택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발언은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의 메모리 반도체 시장 전망을 소개한 게시물에 댓글을 다는 과정에서 나왔다. JP모건은 메모리 공급 부족률이 2026년 약 20%, 2027년 19%, 2028년에도 15%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AI(인공지능) 산업 확대로 수요가 급증한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 규모도 2026년 약 640억달러에서 2028년 2800억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메모리 공급 부족이 지속되면서 반도체 제조사들의 가격 협상력도 높아지고 있다. JP모건은 마이크론이 26건의 장기 공급계약을 확보했으며, 2027 회계연도 생산량의 75% 이상에 대해 공급 약정을 맺었다고 분석했다. 신규 계약도 현재의 높은 가격 수준을 반영해 체결되고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D램 시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3개 업체가 주도하고 있다. AI 서버에 사용되는 HBM 시장에서도 이들 업체가 경쟁하고 있다. 머스크가 마이크론을 공개적으로 칭찬하면서 다른 업체들의 가격 정책을 비판한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염두에 둔 발언일 가능성이 있다. 다만 머스크는 두 회사를 직접 거론하지 않았으며 실제 가격 협상 내용도 공개하지 않았다.

메모리 가격 상승의 여파는 소비자 시장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D램 등 부품 가격이 오르면서 스마트폰과 PC 제조사들의 원가 부담이 커지고 완제품 가격에도 상승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

메모리 공급 부족으로 제조사들의 가격 협상력이 높아지고 있지만 머스크의 발언은 이러한 우위가 장기적인 고객 관계까지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경고로 읽힌다. 당장의 수익성과 장기적인 고객 신뢰 사이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메모리 업체들이 어떤 가격 전략을 선택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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