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가 부산 기장에 소재한 원자력발전소 고리 3·4호기에 대한 계속운전을 허가하면서 2027년 상반기부터 최대 1900㎿(메가와트) 규모의 전력이 추가로 확보됐다. 반도체공장 6곳, 100㎿ 규모의 데이터센터 19곳을 돌릴 수 있는 전력이다. 급증하는 전력수요에 대응해야 하는 AI(인공지능)·반도체 업계가 반색했다.
2일 원전 및 산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계속운전에 신중한 자세를 취한 원안위가 두 번째 계속운전 허가를 결정한 것은 AI 시대 전력수요와 정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를 염두에 뒀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세계 시장에서 AI 경쟁력을 키우려면 고성능 모델개발뿐 아니라 AIDC(데이터센터)가 필요하고 이를 짓기 위한 반도체 설비도 늘려야 한다. 결국 안정적 전력공급원의 확보가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숙제다.
실제 세계적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데이터센터 전력수요가 올해와 2027년 각각 38% 증가할 것이라고 보고 △변전소 및 송전선로 증설 △계통 연결 인허가 절차지연 △신규 가스·원자력 발전소 건설지연 등에 따른 전력문제를 우려했다. 제이슨 토프스키 골드만삭스 글로벌 디지털인프라 투자은행부문 책임자는 최근 'AI 시대의 전력확보' 보고서를 통해 "빅테크(대형 IT기업)들이 막대한 자금으로 GPU(그래픽처리장치)를 사들일 수는 있지만 결국 그 서버를 켤 수 있는지는 전력이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업계는 현재 계속운전 심사대기 중인 원전 7기의 경우 가동을 멈추지 않고 계속운전에 들어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설계수명 만료 후 계속운전 허가를 받은 고리2·3·4호기 모두 계속운전 심사지연과 재가동에 필요한 정비기한 등으로 인해 한때 전력공급이 중단됐고 결국 10년간 허용한 계속운전 기간을 온전히 사용하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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