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의료기기 업체 원텍이 연간 최대 실적 경신에 청신호가 켜졌단 평가에도 주가가 출렁거리고 있다. 지난 3분기에 일시적으로 비용이 높아지면서 실적이 전망치를 하회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만 실적이 이연돼 4분기에 반영될 경우 최대실적이 경신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해외 실적개선을 토대로 주식가치가가 재차 상승할 수 있단 기대감도 커진다.
9일 원텍의 주가는 전일 대비 0.4% 감소한 7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7월22일 기록한 장중 고점(1만3410원) 대비 78.8% 하락한 수치다. 특히 고점 이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이 뼈아프게 작용 중이다.
하반기 부진한 주가 흐름과 달리 원텍 실적은 역대 최대 연간 실적을 예고 중이다. 이 회사는 올 3분기 누적 매출 1105억원, 영업이익 3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8%, 87.8%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3분기 만에 지난해 전체 매출(1153억원)에 준하는 실적을 거둔 만큼, 사상 최대 매출 달성이 낙관된다.
실적과 상반된 주가 흐름의 배경은 높아진 시장의 기대치다. 지난 7월 원텍 주가 고점의 배경은 지난해 4분기부터 이어진 3분기 연속 분기 매출액 경신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최근 수년 간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수출 비중 확대를 앞세워 고공행진을 이어왔고, 올리지오 등 주력 장비 뿐만 아니라 소모품 매출까지 높은 성장세를 유지해 왔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합작법인(JV)과 관련된 기술이전 수익 반영에 따른 추가 성장 기대감도 뒤따랐다.
원텍은 지난해 9월 중국 상하이베스트테크(SBT)와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합작법인의 30%를 투자하는 원텍이 주력 레이저 장비 '피코케어 450', '파스텔' 등을 기술이전해 현지화를 진행하는 내용이 포함된 계약이다. 이를 통해 수령이 기대되는 4000만위안(약 75억원) 규모 기술이전 수익이 2분기 반영될 것으로 전망돼 왔다.
기대 속 공개된 원텍 2분기 실적은 매출액 398억원, 영업이익 173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중국 기술이전 수익이 반영되지 않으며, 당초 기대했던 폭발력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높은 아시아 지역 수출 의존도와 경쟁 심화 우려, 단기 차익 실현 등이 맞물렸다. 이는 2분기 우호적 실적에도 발표일 주가가 20% 급락하는 역설적 상황으로 이어졌다.
계절적 비수기로 꼽히는 3분기엔 단기적 비용 상승이 발목을 잡았다. 3분기부터 신규 모델을 기용하며 광고선전비가 전년 대비 2배 가량 늘었고, 해외법인 인건비 증가도 뒤따랐다.
여기에 주력 고주파 장비 신제품 '올리지오X' 출시를 앞둔 태국향 구제품 선적이 감소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태국은 회사 수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아시아 지역 내 핵심 수출국이다. 중국 기술이전 수익 역시 매출이 아닌 선수금으로 반영되면서 매출 인식 시점이 연기됐다.
이에 3분기 실적은 매출액 332억원, 영업이익 76억원에 그쳤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23.6%, 3.7% 증가했지만,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16.5%, 55.9% 감소하며 성장세가 둔화됐다. 이는 하반기 들어 지속적 주가 하락의 배경으로 작용 중이다.
다만 4분기와 연간 실적이 여전히 우호적 전망을 유지 중인 만큼, 현재 주가가 과도한 낙폭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주가 부침 속 지속 중인 실적 규모와 기존 실적을 기반으로 한 추가 수확 등이 배경이다. 특히 수출 지역 다변화가 본격화 되는 내년에는 위험 분산 역시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원텍은 2023년 40%대에서 올 3분기 60% 후반 대까지 확대된 수출 비중이 70% 돌파를 앞두고 있고, 해외 주요 국가 신제품 출시와 매출 외형 확대에 따른 소모품 판매 역시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4분기 호실적 전망의 동력이다. 증권업계는 올 4분기 원텍이 매출액 472억원, 영업이익 198억원을 기록, 분기 최대 실적을 갈아치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주력 제품인 RF장비 올리지오의 차세대 품목인 '올리지오X'가 태국과 말레이시아에서 9월 허가를 획득해 4분기 실적 반영이 예상되며, 레이저 품목인 '브이 레이저' 역시 이날 호주 허가를 획득하며 공급지역 확대를 본격화 했다. 상대적으로 아시아에 쏠린 수출 국가 역시 내년 미주 지역 추가 투자 등을 통해 분산을 계획 중이다.
원텍 관계자는 "내년 기존 제품 리뉴얼과 신제품을 포함해 10개 제품 가량이 포트폴리오에 추가될 예정이며, 특히 미국과 중남미 주요 국가인 브라질에 한층 힘을 실을 예정"이라며 "두 국가 모두 미용부터 다양한 뷰티 영역에 대한 수요가 높은 만큼 시장 맞춤형으로 공략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