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저출산·고령화에 '젊은층 헌혈' 급감…'10대 헌혈' 41% '뚝'

홍효진 기자
2026.01.26 15:44

10~20대 헌혈 건수 모두 감소…30~60대 증가
저출산·고령화 및 대입제도 변화 영향 미쳐
대한적십자사 "올해 10~20대 초회 헌혈자 홍보 강화"

최근 10년(2016~2025년)간 전국 연령별 헌혈 건수 현황. /그래픽=김다나 디자인기자

10대 헌혈 건수가 최근 10년간 41% 급감한 반면, 60대 헌혈 건수는 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젊은 헌혈 인구 감소와 대학 입시 제도 등의 변화로 '헌혈의 주축'인 10~20대의 참여율이 저조해지고 있단 분석이 나온다.

26일 머니투데이가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에 요청한 '최근 10년(2016~2025년)간 연령대별 전국 헌혈 건수' 통계에 따르면 이 기간 10대 헌혈 참여는 84만8825건에서 50만1225건으로 약 4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20대 헌혈 건수 역시 108만2397건에서 89만6961건으로 17% 줄었다. 두 연령대의 헌혈 참여는 전년(2024년)과 비교해서도 각각 약 4.4%, 5.2% 감소했다.

10~20대가 전체 연령대에서 차지하는 헌혈 비중도 줄고 있다. 연간 전체 헌혈 건수 대비 이들 연령대의 헌혈 비중은 2016년 73%에서 지난해 53%까지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30~60대 헌혈 건수는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60대 헌혈은 2016년 1만5483건에서 지난해 6만2129건으로 4배 이상 늘었고, 50대도 9만3191건에서 29만6854건으로 3배 넘게 급증했다. 40대와 30대 헌혈 건수 역시 각각 약 1.8배, 1.2배 늘면서 10~2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의 헌혈 건수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헌혈 가능 연령대는 만 16~69세다.

지난 23일 오후 서울 노원구 대한접십자사 서울동부혈액원에서 시민들이 헌혈을 하고 있다. 이날 서울동부혈액원은 시민들의 헌혈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최근 품귀 현상이 빚어진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 이벤트를 진행했다. /사진=뉴스1

이 같은 현상은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가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수혈이 필요한 인구는 중장기적으로 늘고 있지만 헌혈 가능 인구는 줄면서 불균형이 발생했다.

이에 더해 2024학년도 대입부터 헌혈을 포함한 개인 봉사 활동이 반영되지 않는 점도 10대 참여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적십자사 서울중앙혈액원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저출산·고령화를 비롯해 변화된 입시제도 등 복합적 요인이 맞물리며 젊은 헌혈자를 통한 혈액 수급에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특히 헌혈 필요성에 대한 일상적 인식이 부족하단 점에서 장기적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이형민 대한응급의학의사회장은 본지에 "수술이 줄어든 의정 갈등 때는 외려 폐기해야 할 정도로 (혈액이)남았는데, 사태 이후 최근엔 다시 혈액이 부족한 상황이 됐다"며 "헌혈은 인도주의적 발상에서 시작하는 행동으로, 인식 변화 없이는 (장기적)헌혈 지속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이에 대한적십자사는 올해 젊은 층의 헌혈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홍보 활동을 강화하겠단 입장이다. 최근엔 헌혈 시 유행 디저트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를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 평소보다 2배 이상의 헌혈자가 몰리는 등 홍보 효과를 보기도 했다. 실제 이날 오전 0시 기준 혈액 보유량은 적정 혈액 보유량(5일 이상)을 넘긴 5.2일분(2만6517유닛·Unit)으로, 지난 19일(4.4일분) 대비 0.8일분 더 늘었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관계자는 "헌혈자 대상 문자 발송과 전국 혈액원별 프로모션 운영, TV·유튜브 등 여러 미디어를 통한 전방위적 홍보를 진행 중"이라며 "올해는 10~20대 초회 헌혈자를 대상으로 헌혈의 필요성과 생명 나눔 가치를 인식할 수 있는 맞춤형 콘텐츠 및 굿즈를 제작·확산할 계획이다. 첫 헌혈 후에도 지속적 참여로 이어질 수 있도록 헌혈 문화 정착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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