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올해 실적 성장과 제조 역량 강화, 신약 연구 성과를 앞세워 시장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셀트리온 주가는 2020년 12월 34만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뒤 5년여간 하락과 횡보를 거듭했다.
하지만 셀트리온은 지난해 실적 성장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경쟁력을 입증하면서 반전의 토대를 쌓았다. 미국 공장 인수로 관세 불확실성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올해도 짐펜트라(램시마SC)를 비롯한 바이오시밀러 신규 품목의 호조가 이어지며 실적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특히 미래성장동력인 신약 연구 분야에서 성과가 더해지면 기업가치 재평가가 가능하단 분석이 나온다.
28일 증시에서 셀트리온 주가는 전일 대비 7000원(3.31%) 오른 21만8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올해 주가 상승률은 20.7%다.
지난해 코스피지수가 폭발적으로 상승하는 과정에서 셀트리온 주가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꾸준히 10만원대에서 오르내리며 국내 증시 '불장'에 동참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의약품 관세 등 정책 불확실성과 미국에서 신약으로 승인받은 짐펜트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시장 침투력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올해는 기류가 바뀌었다. 지난해 4분기 호실적으로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면서 올해 실적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셀트리온은 올해 매출 목표로 5조3000억원을 제시했다. 이달 키움증권은 올해 셀트리온 실적을 매출액 5조3404억원, 영업이익 1조5456억원으로 예상했다. 전년 대비 각각 29.7%, 32.6% 증가한 수치다. 올해 실적에 대한 셀트리온의 예상과 시장 추정치 간 괴리가 해소된 점도 의미가 있다.
셀트리온의 수익성 향상도 눈에 띈다. 지난해 셀트리온의 영업이익률은 28.3%로 전년 대비 14.5%포인트(p) 상승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합병을 통한 원가율 개선과 직판(직접판매) 체제 안정화, 고수익 신제품 매출 비중 확대 등이 반영된 결과다. 올해는 영업이익률이 30%를 넘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이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은 지난해 분기별 실적 성장을 지속했는데도 연간 시가총액은 3% 증가하는 데 그쳐 실적 대비 주가 반영이 제한적이었다"며 "올해는 시장 기대치와 회사 가이던스 간 괴리율이 축소된 가운데 이익 성장에 따른 밸류에이션(가치평가) 재평가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셀트리온의 신약 연구 행보도 주목할 만하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를 넘어 신약 개발 기업으로 도약하겠단 목표다. 자가면역질환과 항암, 골질환 등을 치료할 수 있는 16개 신약 파이프라인을 연구한다. 최근 글로벌 제약 시장에서 차세대 항암제로 연구 경쟁이 치열한 항체약물접합체(ADC)를 비롯해 다양한 신약 후보물질을 확보했다. ADC 치료제 CT-P70과 CT-P71, CT-P73과 다중항체 치료제 CT-P72는 임상 1상에 진입했다. 차세대 비만치료제 CT-G32도 연구하고 있다.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로 이익창출능력을 갖춘 데 이어 신약으로 임상 연구 성과를 내거나 상업화에 성공하면 기업가치 재평가의 트리거(방아쇠)가 될 수 있단 분석이다. 김승민, 조세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은 다양한 신약 연구에 박차를 가하면서 사업개발(BD) 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며 "앞으로 신약 파이프라인 성과 도출에 따른 파이프라인 가치 부각을 기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셀트리온은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의 실적이 예상되는 데 이어 올해도 고수익 제품군 위주의 내실 있는 성장을 꾸준히 이어갈 계획"이라며 "국내외 생산 역량 강화와 신약 개발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큰 폭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