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감염되면 4명 중 최대 3명이 목숨을 잃는 '니파(Nipah)바이러스'가 세계 곳곳으로 확산할 우려가 제기되지만 약도, 백신도 아직은 없다. 이런 가운데 니파바이러스를 예방·치료할 목적의 백신·치료제 개발에 정부가 뛰어들면서 한국이 이 시장을 선점할지 주목된다.
1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니파바이러스 감염증은 1998년 말레이시아에서 처음 발견됐고 2001년 이후 인도에서 지속해서 발생했다. 지난 1월 기준 인도의 누적 환자는 104명이며 사망자는 72명에 달한다. 니파바이러스 감염증은 치명률이 40~75%에 이르는 고위험 신종감염병으로 동물-사람간, 사람-사람간 전파가 가능한 인수공통감염병이다.
특히 사람이 감염되면 초기엔 고열·두통·구토·어지러움 등 증상이 나타나다 급성뇌염 또는 폐렴이 발생하는데 이후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나면 48시간 이내 혼수상태를 거쳐 사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도 백신·치료제가 없어 세계보건기구(WHO)와 감염병혁신연합(CEPI)은 미래 팬데믹(대유행) 가능성이 있는 '우선대응 감염병'으로 지정했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 9월 이 감염증을 법정 감염병 1급으로 지정했다. 앞서 2023년 질병청 국립보건연구원(이하 보건연)은 신종감염병 대유행 대비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며 선정한 백신개발 우선순위 감염병 9종에 니파바이러스 감염증을 포함하고 국내 기술 기반의 백신·치료제 개발에 시동을 걸었다.
백신은 빠르면 2029년 첫 임상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보건연 공공백신개발지원센터 우인옥 연구관은 지난 17일 미디어아카데미에서 "올해 니파바이러스 백신 후보물질에 대한 동물모델 효력평가, GMP(의약외품 제조·품질관리기준) 생산공정 확립을 본격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치료제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보건연은 내년까지 이 감염증 치료제의 후보물질을 찾아내고 소동물(대표적으로 쥐)을 대상으로 한 비임상 효능평가(2028~2029년)와 영장류 대상 효능평가(2030~2031년)를 거쳐 2032년 임상1상에 진입한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