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 남녀 암 발병률 더 높다…남성 항문암 위험 5배 차이나

김희정 기자
2026.04.12 08:25
지난해 7월 22일(현지 시간) 필리핀 불라칸주 말롤로스의 침수된 바라소아인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신랑 베르디요와 신부 하마이카가 입 맞추고 있다. 이 성당은 제6호 태풍 '위파'의 영향으로 침수돼 있었으나 신랑·신부는 결혼식을 강행했으며 하객들은 맨발에 바지를 걷어 올린 채 이들을 축하했다./AP=뉴시스

미혼자보다 결혼 경험이 있는 사람의 암 발병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학술지 '캔서 리서치 커뮤니케이션스(Cancer Research Communications)'에 8일(현지시각) 실린 미국 마이애미대 실베스터 종합암센터 연구진의 논문(Marriage and Cancer Risk: A Contemporary Population-Based Study Across Demographic Groups and Cancer Types)에 따르면, 현재 기혼이거나 과거 결혼 경험이 있는 사람은 한 번도 결혼하지 않은 사람보다 전체적인 암 발생 위험이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진은 2015~2022년 미국 내 12개 주에서 SEER(감시·역학·최종결과) 데이터를 활용해 1억명 이상의 400만여 건 암 사례를 분석했다. 대상은 30세 이상 성인이었고, 결혼 상태는 '결혼 경험 있음'과 한 번도 결혼하지 않은 '미혼'으로 구분했다.

결과적으로 한 번도 결혼하지 않은 성인은 결혼 경험이 있는 성인보다 거의 모든 주요 암종에서 발생률이 높았는데 성별에 따라 미혼 남성은 약 68%, 미혼 여성은 약 85% 더 높게 나타났다.

특히 남성 미혼자의 항문암 발생률은 기혼 남성의 약 5배, 여성 미혼자의 자궁경부암 발생률은 기혼 여성의 약 2.6배였다. 인종별로는 흑인 남성의 결혼 경험 여부에 따른 암 발생 확률 격차가 가장 컸다.

연구팀은 결혼 상태가 감염·흡연·알코올 관련 암 및 생식기 관련 암에서 암 위험을 사회적·행동적 경로를 통해 누적적으로 계층화한다고 결론지었다.

단, 연구팀은 "결혼이 암을 직접 예방하는 것은 아니며, 미혼자라면 암 위험 요인에 더욱 주의하고 정기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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