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올해 2분기 호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일라이 릴리로부터 단장증후군 신약 후보물질 '소네페글루타이드'의 기술수출 계약 선급금을 수령한 영향이다. 올 하반기에는 복제약(제네릭) 약가 인하 정책 시행 등으로 매출 성장이 제한적일 수 있지만, 국산 첫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비만 신약의 국내 허가·출시가 진행되면 성장 동력이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컨센서스(복수 증권사 전망치)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예상 매출액은 4380억원, 영업이익은 1042억원이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1.2%, 72.3% 증가한 수준이다.
증권사 연구원들은 실제 한미약품의 2분기 매출이 이 같은 컨센서스를 훨씬 웃돌 것으로 추정한다. 유안타증권은 올해 2분기 한미약품의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37.5% 증가한 4967억원, 영업이익은 124.3% 급증한 1355억원으로 예상한다. 키움증권은 2분기 한미약품의 매출액이 4560억원, 영업이익은 133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26%, 120% 증가할 것으로 예측한다.
주요 원인은 지난달 한미약품이 릴리로부터 수령한 소네페글루타이드 관련 계약금 약 1129억원이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되나 이는 소네페글루타이드관련 기술수출 계약금 수령에 기인한다"면서 "로수젯을 제외한 제품 성장이 둔화되고 있으며, 아조비, 오보덴스(삼성바이오에피스) 등 도입 품목 기여가 아직까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도 "중국 집중구매제도 영향 심화로 자회사 북경한미의 실적 부진이 예상되지만 소네페글루타이드 기술 이전 계약금 약 7500만달러가 2분기에 인식될 것으로 추정돼 북경한미의 부진을 상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반기 정부의 복제약 가격 인하 정책으로 악영향이 우려되지만, 국산 첫 GLP-1 계열 비만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가 실적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분석된다. 하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제네릭 약가 인하가 시행됨에 따라 매출 성장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하반기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국내 허가 및 출시가 예상된다"고 짚었다. 또 "근육 증가형 비만 신약 물질 'HM17321'도 1상 SAD(단회투여)를 완료했으며 하반기 데이터 공개가 기대된다"고 했다.
허 연구원은 "하반기 한미약품은 GLP-1 비만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 출시로 실적 성장 동력을 지속 이어갈 것"이라며 "경쟁 제품 대비 낮은 위장관계 부작용과 심혈관 보호 효과를 차별화 포인트로 제시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주요 비만치료제 처방의약품(삭센다, 큐시미아, 위고비, 마운자로)의 국내 처방 실적은 아이큐비아 기준 2024년 1880억원에서 2025년 7220억원으로 약 3배 가까이 성장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