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점 맞은 '타우 신약'…K-바이오도 차세대 치매 치료제 경쟁 동참

분기점 맞은 '타우 신약'…K-바이오도 차세대 치매 치료제 경쟁 동참

김선아 기자
2026.07.15 17:19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바이오젠, 타우 표적 ASO 알츠하이머병 임상서 유의미한 성과
아델·올릭스·에이비엘, 차세대 타우 치료제 개발 탄력 전망

임상 단계 타우 표적 알츠하이머병 파이프라인 현황/그래픽=김지영
임상 단계 타우 표적 알츠하이머병 파이프라인 현황/그래픽=김지영

바이오젠이 타우 표적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디라너센'의 임상 2상에서 유의미한 효과를 확인하면서 1차 평가변수를 달성하지 못했음에도 임상 3상에 진입하기로 결정했다. 후기 임상에서 타우 표적 치료의 가능성이 확인된 데 따라 아델, 올릭스(131,200원 ▲7,500 +6.06%), 에이비엘바이오(79,300원 ▲4,900 +6.59%) 등 다양한 모달리티(치료접근법)의 타우 표적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을 보유한 국내 기업들의 개발 전략에도 힘이 실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젠은 지난 14일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디라너센의 임상 2상 연구 세부 데이터를 발표하며 임상 3상 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상 2상에서 디라너센은 가장 낮은 용량에서 효과가 가장 잘 나타나면서 용량 의존적 반응(용량이 늘수록 효과가 커지는 반응)이 확인되지 않아 1차 평가변수를 충족하지 못한 바 있다.

그러나 바이오젠은 디라너센이 모든 연구 용량에서 위약 대비 효과를 나타냈고, 명확한 바이오마커 및 인지 기능 개선과 안전성 데이터가 확보돼 임상 3상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디라너센은 임상 2상에서 모든 연구 용량에 걸쳐 뇌척수액 내 총 타우 단백질과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으로 측정한 뇌 타우 병변 모두에서 감소를 입증한 최초의 타우 표적 치료제"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선 이번 연구 데이터가 타우 표적 치료제 개발의 분기점이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특히 디라너센은 이미 응집된 타우 단백질을 제거하는 방식의 기존 타우 표적 항체들과 달리 타우 단백질의 생성 자체를 감소시키도록 설계된 안티센스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ASO) 치료제로, 타우 표적 유전자 조절 치료제란 모달리티의 임상적 가능성과 경쟁력도 일부 확인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디라너센의 임상 2상에서 인지 능력 쪽에서의 효력도 확인된 만큼 유망한 타깃이었던 타우가 임상에서 어느정도 검증됐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앞으로 여러 회사에서 타우 표적 치료제가 많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디라너센은 척수강 주사로 개발돼 향후 정맥주사(IV), 피하주사(SC) 제형 약물에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국내에서도 아델, 올릭스, 에이비엘바이오 등이 서로 다른 접근 방식으로 타우 표적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다. 그 중 가장 개발 진전도가 높은 아델은 정상 타우는 건드리지 않고 아세틸화된 타우만 잡는 단일항체 'ADEL-Y01'을 개발해 지난해 사노피에 기술이전했다. 현재 사노피가 주도하는 임상 1b상이 진행 중이며, 향후 임상 2상에선 PET 측정을 통한 타우 단백질 감소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델은 인산화된 타우 단백질(T217)을 타깃으로 하는 혈액 기반 알츠하이머병 진단 제품도 개발 중이다.

올릭스는 타우 단백질 생성과 관련이 있는 유전자의 발현을 억제하는 짧은 간섭 리보핵산(siRNA) 기반의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아직 후보 물질은 확정되지 않은 초기 발굴 단계지만, 뇌-혈관장벽(BBB) 셔틀 항체를 접합해 SC 투여가 가능한 중추신경계(CNS) 플랫폼이 구축돼 있는 만큼 앞서 개발되고 있는 경쟁사의 타우 표적 유전자 조절 치료제와 차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개의 타깃을 동시에 표적하는 '오아시스-D' 플랫폼을 활용하면 보다 정밀한 표적도 가능하다.

에이비엘바이오는 IGF1R 기반 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를 활용해 타우 표적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다. 현재 내부에서 비공개로 비임상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해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일라이 릴리와 체결한 그랩바디-B 플랫폼 기술이전 계약 범위에 타우가 포함되지 않은 만큼 향후 신규 플랫폼 기술이전을 통해 타우의 일부 에피톱을 표적하는 물질의 개발 권리를 넘길 가능성도 있다. 그랩바디-B는 항체뿐 아니라 뉴클레오타이드 등 여러 모달리티로 적용 범위가 확장된 상태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김선아 기자

안녕하세요. 바이오부 김선아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