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비상인데…'복붙'한 듯 똑같은 정부 관리 대책

박정렬 기자
2026.09.07 16:25
보건복지부 보건복지백서 치매관리체계구축 파트 첫 페이지. 현황 등을 제외하면 2024년(사진 왼쪽)과 2025년 내용이 거의 똑같다./사진=보건복지부

보건복지부의 주요 정책 성과와 방향을 담은 '보건복지백서'에 제시된 치매 관리 정책이 전년과 거의 '복사+붙여넣기' 수준으로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나라는 빠른 고령화로 치매 환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착 주무 부처인 복지부가 안일하게 대응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7일 복지부에 따르면 보건복지 백서에 실린 노인복지정책 중 '치매관리체계구축' 파트는 2024년과 2025년 내용이 거의 똑같다. 2025년 백서의 해당 파트는 총 2670자인데 이 중 35자만 2024년 백서와 다르다. 노인 치매 환자 추정치, 치매안심마을 수, 치매공공후견인 수 등 연도별 현황을 업데이트한 수준에 불과하다. 새로 수립한 5차 국가치매관리종합계획은 언급만 됐고, 전년도에 '치매 앱'이란 표현은 '치매 체크 앱'으로 2자를 더 넣어 수정됐을 뿐이다.

치매 노인 추정치는 장래인구추계·전국 치매역학조사 등 똑같은 근거에도 2040년과 2050년 전망이 1년 만에 달라졌다. 지난해 발간된 2024년 판에는 65세 이상 치매 노인이 2040년 180만명, 2050년 226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2025년 판에는 이 수가 각각 177만명, 223만명으로 각각 3만명씩 적게 추계됐다. 정부가 발간한 공식 자료에서 환자 추정치가 수만 명 단위로 바뀌었지만, 별다른 설명은 없어 국민과 학계·산업계의 혼란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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