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건강 성적표에 빨간불이 켜졌다. 20~30대는 담배 사용이 늘고, 40~50대는 비만과 만성질환 유병률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50대 남성의 절반 이상이 비만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비만 합병증에 대한 경각심도 고조된다.
30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20대 남성의 담배제품 사용률은 전년(2024년)보다 3.7% 늘었고, 20대 여성은 2.6%, 30대 여성은 6.4% 증가했다. 특히 20대 남성은 일반담배(2.6% 증가)와 액상형 전자담배(2% 증가) 사용률이, 30대 여성은 모든 종류의 담배(일반담배 3.6%, 액상형 전자담배 3.1%, 궐련형 전자담배 1.1% 증가) 사용이 늘었다.
지난해 비만 유병률은 남성이 49.1%로 2024년보다 0.3% 느는 데 그쳤지만, 연령별로 뜯어보면 30·50대에서 큰 폭으로 증가(각각 9.9%, 5.9%↑)했다. 특히 남성 가운데 30대 비만율은 59%, 40대는 53.3%, 50대는 54%으로, 30~50대 남성의 절반 이상이 비만이었다. 여성의 경우 지난해 비만 유병률은 28.7%로 2024년보다 2.5% 늘었고, 30·40대에서 큰 폭(3.7%, 5.9%↑)으로 늘었다.
이런 배경으로는 곡류·채소를 적게 먹고, 음료·지방을 많이 먹는 식습관이 주요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곡류 섭취량(239.6g)은 2024년보다 12.4g 줄었고, 과일·채소를 하루 500g 이상 섭취하는 비율(6세 이상)은 남자가 23.4%, 여자가 17.7%에 불과했다. 반면 음료 섭취량(284.3g)은 2024년보다 7.9g 늘었고, 지방 에너지섭취분율(전체 에너지 섭취량 중 차지하는 비율)은 남녀 모두 28.7%로 전년보다 각각 1.8%, 2%씩 늘었다. 20·30대 남녀 모두 영양섭취기준 가운데 지방 섭취량은 에너지적정비율의 상한선인 30%를 초과했다.
이런 생활습관은 만성질환 유병률에 반영됐다. 지난해 고혈압 유병률은 남자가 28.2%(1.9%↑), 여자가 17.8%(0.1%↑)로 나타났고,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남자가 26.1%(2.7%↑), 여자가 22.4%(1%↓)로 남자에서 증가가 뚜렷했다.
특히 40·50대 남자는 만성질환 유병률이 최근 10년 동안 증가했는데, 2024년 대비 2025년에 전반적으로 큰 폭 증가했다. 40대 남자의 고콜레스테롤혈증은 5.4%, 고혈압은 1년 새 3.7% 늘었고, 50대 남자의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9.4%, 당뇨병은 7.7%, 고혈압은 5.4% 증가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202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2024년 대비 20·30대에서 음주 개선, 담배제품 사용 증가, 지방 섭취가 증가했고, 40·50대에서 비만과 만성질환 유병률이 증가했다는 점은 연령별로 중점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할 건강행태와 만성질환이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오는 11월30일 개최되는 '2026년 국가건강조사 결과발표회'에서 생애주기별 주요 건강문제에 대한 분석 결과를 공유하고, 관계 부처와 학계 전문가 토론을 통해 정책적 방향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은 2025년 도입한 사회적지지, 외로움, 당 섭취 지표 등을 추가 공표하고, 앞으로도 인구 고령화, 1인 가구 증가 등 사회 구조적 변화에 따른 건강 문제를 파악해 건강정책 수립 근거가 되는 산출지표를 발굴하겠다는 계획이다. 202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상세 결과를 수록한 통계보고서는 오는 12월 발간하며, 국민건강영양조사 누리집에 원시자료와 함께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