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다시 품은 동아쏘시오…'박카스 현금' 신약·M&A 실탄으로

정기종 기자
2026.10.06 14:53

지난해 홀딩스에 590억 배당한 최대 현금 공급원…13년 만에 합병
사업현금·투자기능 한 법인에…신약·바이오·글로벌 사업 성장축

동아쏘시오홀딩스 사옥 전경 /사진=동아쏘시오홀딩스

동아쏘시오그룹이 13년 만에 동아제약을 지주사에 다시 합쳤다. 이를 통해 박카스와 일반의약품(OTC) 등에서 발생하는 안정적인 현금을 신약개발과 바이오의약품 등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지난 1일 100% 자회사 동아제약과의 흡수합병을 완료했다. 2013년 지주회사 체제 전환 과정에서 분리됐던 동아제약 사업이 13년 만에 상장사 본체로 돌아오면서 순수지주회사에서 자체 사업을 함께 영위하는 사업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이번 합병은 동아제약이 이미 지주사의 최대 현금 공급원이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동아제약이 동아쏘시오홀딩스에 지급한 배당금은 2021년 354억원에서 △2022년 360억원 △2023년 402억원 △2024년 410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590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동아쏘시오홀딩스가 계열사로부터 받은 배당금 721억원 가운데 81.8%에 해당하는 비중이다.

동아제약 자체 실적도 성장세를 이어왔다. 지난해 매출은 7263억원으로 전년 6787억원보다 7.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69억원으로 전년 852억원보다 2.0% 늘었다. 박카스를 비롯해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생활건강 제품 등 컨슈머헬스케어 사업을 기반으로 그룹의 안정적인 현금창출원 역할을 해왔다.

이번 합병의 핵심은 단순히 새로운 현금창출원 확보에 있지 않다. 동아제약이 사업에서 창출하는 현금과 동아쏘시오홀딩스가 담당해온 그룹 투자 기능을 한 법인 안에 두면서 자금 운용 구조를 단순화하는 데 무게가 실린다.

합병 전에는 동아제약이 벌어들인 현금을 지주사가 활용하려면 배당 등 법인 간 자금 이전 절차를 거쳐야 했다. 합병 후에는 동아제약 사업에서 발생하는 현금을 통합법인이 직접 운용한다. 동아제약이 기존에도 100% 자회사였던 만큼 합병만으로 그룹 연결 실적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별도 법인에 나뉘어 있던 현금창출과 투자 의사결정 기능은 하나로 합쳐진다.

동아쏘시오홀딩스 관계자는 "기존에는 지주회사와 사업회사가 별도 법인으로 운영되면서 사업에서 발생한 현금이 배당 등의 절차를 거쳐 지주회사로 이전됐지만 합병 이후에는 동아제약의 사업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과 기존 지주회사의 투자 기능이 하나의 법인 안에서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를 통해 사업과 투자에 대한 의사결정 체계를 일원화하고 자금 운용과 투자 판단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동아제약의 사업 경쟁력과 기존 동아쏘시오홀딩스의 그룹 관리·투자 기능을 결합해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사업 확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보다 신속하게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확대된 투자 여력의 구체적인 사용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동아에스티와 에스티팜, 에스티젠바이오 등 특정 계열사에 대한 투자 규모나 시기도 현재로선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그룹 전체의 성장 기반을 강화하고 사업적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중심으로 투자 대상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동아에스티는 전문의약품 사업을 기반으로 신약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있으며 에스티팜은 올리고핵산 치료제 원료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을 그룹의 성장사업으로 키우고 있다. 에스티젠바이오도 바이오의약품 CDMO 사업을 담당한다. 동아제약은 박카스와 일반의약품 등을 중심으로 한 컨슈머헬스케어 사업의 해외 확장을 추진하는 한편, 신약개발과 바이오의약품 등 그룹이 기존에 확보한 사업 기반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인수합병(M&A)도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선택지 중 하나다. 현재 구체적으로 확정된 인수 대상이나 신규 사업 투자 계획은 없다. 다만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거나 그룹의 성장 전략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M&A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 관계자는 "사업 방향으로는 동아제약의 컨슈머헬스케어 글로벌 사업 확대와 신약개발, 바이오의약품 등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가 중요한 성장 방향"이라며 "M&A 역시 이러한 성장 기회 가운데 하나로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규 사업 역시 기존 사업과의 연계성, 시장 성장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추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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