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제 '마운자로'가 임산부와 아동에게도 처방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오남용 관리 강화 필요성이 제기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마운자로와 '위고비'의 오남용 우려 의약품 지정을 추진하는 한편, 의료현장의 처방 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추가 대책을 보건복지부와 협의하기로 했다.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식약처 국정감사에서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은 마운자로의 임산부·아동 처방 현황을 공개하고 비만치료제 오남용 방지를 위한 실효성 있는 관리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백 의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마운자로는 국내 임산부에게 300건 이상,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립되지 않은 아동에게 100건 이상 처방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층에 대한 처방도 매월 수천 건씩 증가하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위고비의 임산부·청소년 처방 문제가 제기됐고, 당시 식약처가 오남용 우려 의약품 지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재까지 위고비와 마운자로 모두 지정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에 오유경 식약처장은 "식약처에서 할 절차를 마치고 국조실(국무조정실)에 가 있는데 국조실에서 현재 규제심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백 의원은 규제심사를 이유로 지정이 늦어지는 동안 비만치료제의 부적절한 처방을 방치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오 처장은 국무조정실에 지정 필요성을 추가로 설명해 규제심사가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오남용 우려 의약품으로 지정하더라도 실제 처방 감소로 이어질지는 별개의 문제라는 지적도 나왔다. 백 의원은 이미 오남용 우려 의약품으로 지정된 일부 약물 역시 처방 건수가 줄지 않고 있다는 자료를 제시하며 지정 조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오 처장도 "오남용 우려 의약품 지정이 물론 필요하지만 이 자체로는 모든 것을 해결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추가적인 관리대책의 필요성에 동의했다. 이어 "의료현장에서 처방도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복지부와 함께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처방 관련 교육을 강화하는 등 추가적인 관리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백 의원은 임산부와 아동 등에 대한 무분별한 처방을 막기 위해 오남용 우려 의약품 지정을 서두르는 동시에 의료현장에서 실제 효과를 낼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