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복제약 제약사 규모화·전문화 추진…수출기업 전환 방안 논의

정기종 기자
2026.10.14 15:52

복지부, 제3차 제약산업 혁신 민관협의체 개최…중소 제약사 R&D 역량 강화 모색
위탁생산·공동생동에 따른 유사 제품 난립 지적…CSO 관리·감독 개선도 논의

정부가 복제약(제네릭) 중심 국내 제약기업의 규모화와 전문화를 통해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한다. 유사한 제품을 생산하는 소규모 제약사가 난립하고 내수 시장에서 과도한 영업 경쟁이 벌어지는 산업 구조를 개선해 연구개발(R&D) 역량을 갖춘 수출기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보건복지부는 14일 오후 서울 상연재 서울역점에서 제3차 제약산업 혁신 민관협의체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제약업계 및 전문가 등이 참석해 제네릭 산업 구조 개선과 수출 확대 방안을 논의한다.

국내 제네릭 산업은 위탁생산과 공동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공동생동) 등을 활용해 다수 기업이 유사한 의약품을 생산·판매하는 구조다. 이 과정에서 소규모 제약기업이 난립하고 기업별 R&D 투자 역량은 제한되는 반면, 제품 판매를 위한 영업 경쟁은 과열되는 문제가 지적돼 왔다.

정부는 이러한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제네릭 중심 기업이 규모를 키우고 자체 연구개발 역량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 기업별 전문성을 강화하고 내수 시장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해외 수출을 확대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날 협의체에서는 해외 제네릭 산업 개편 사례와 국내 기업의 성장전략이 주요 안건으로 다뤘다. 의약품 판촉영업자(CSO)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 방안도 논의했다. 앞서 협의체 산하 실무협의체가 CSO 관리·감독 방안을 검토한 데 이어 이번 회의에서는 논의 결과를 토대로 구체적인 개선 방향을 살폈다. 제네릭 의약품 판촉 과정에서 발생하는 과도한 영업 경쟁을 완화하기 위한 취지다.

다만 기업 규모화와 전문화를 위한 구체적인 지원 방식이나 제도 개편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정부는 이날 제시되는 해외 사례와 산업계 의견 등을 토대로 향후 개선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정경실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국내 제네릭 산업이 내수 시장의 가격·영업 경쟁에 머무르지 않고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려면 기업의 규모와 전문화를 통한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며 "제네릭 기업이 R&D 역량을 갖춘 수출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과 지원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은 "제네릭은 개량신약, 글로벌 신약과 더불어 해외 진출의 중요한 발판"이라며 "산업계가 품질 경쟁력과 연구개발 투자를 강화해 스스로 체질을 개선하고, 협회 역시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국산 의약품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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