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이틀째 급락했다. 트럼프발 무역전쟁 공포에 3대 주요 지수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큰 폭으로 추락했다.
23일(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426.69포인트(1.8%) 하락한 2만3533.20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다. 다우지수는 전고점 대비 11.6% 떨어지면 조정국면에 진입했다. 주간으로 5.7% 하락했고, 올들어서는 약 5% 떨어졌다.
S&P500지수는 전일대비 55.43포인트(2.1%) 떨어진 2588.26으로 장을 끝냈다. 11개 주요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금융(-3%), 정보기술(-2.7%), 헬스케어(-2.1%)업종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주간으로는 6% 떨어졌고, 올들어서는 3.2% 하락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6992.67로 전일대비 174.01포인트(2.4%) 떨어졌다. 주간으로는 6.5% 하락했다. 올들어서는 2.3% 상승을 기록 중이다.
3대 주요 지수 모두 주간으로는 2016년 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무역전쟁의 공포가 지속되며 투자심리를 짓눌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연간 6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고하는 행정각서에 서명했다. 중국은 이에 맞서 128개 미국 상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투자자들이 무역정쟁 공포에 사라잡히면서 매도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개인정보 유출사건에 휘말린 페이스북은 이날 3.3% 떨어졌다. 페이스북 이용자 5000만명의 개인정보가 2016년 대선당시 트럼프 캠프를 위한 일한 케임브리지 애널리틱스에 불법 유출됐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페이스북은 이번주에만 13.8% 급락했다.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2018회계연도 예산안 서명이 이뤄졌지만,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2월 내구재 주문은 전월대비 3.1% 증가했다. 지난해 여름 이후 최대폭의 상승이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1조3000억 달러 규모의 2018회계연도 예산안에 서명했다. 트럼프는 이날 오전 트위터를 통해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예산이 충분치 않을 것을 비판하며 거부권 행사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결국 서명하면서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을 막았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는 전일대비 8% 오른 25.17을 기록했다.
달러는 약세를 보였다.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 공포에 안전통화 엔이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미국 달러 인덱스는 전일대비 0.36% 떨어진 89.48을 기록했다. 주간으로는 0.8%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45% 하락한 104.81엔(달러가치 하락)에 거래됐다. 2016년 미국 대선 이후 최저 수준이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일대비 0.4226% 오른 1.2360달러(유로가치 상승)에 거래됐다.
유가는 상승했다. 이란에 대한 새로운 제재 우려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생산 감축합의 연장 가능성이 유가상승을 주도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대비 배럴당 1.58달러(2.5%) 상승한 65.8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1월 26일 이후 최고가다. 주간으로는 5.6% 올랐다.
런던 선물거래소에서 5월분 북해산브렌트유는 전일대비 배럴당 1.54달러(2.2%) 오른 70.45달러로 장을 끝냈다. 브렌트유가 70달러 선을 돌파한 것은 1월말 이후 처음이다. 주간으로는 6.4% 상승했다.
WTI와 브렌트유의 주간 상승률은 모두 지난해 7월 28일로 끝난 주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매파'로 불리는 존 볼튼 전 유엔주재 미국 대사를 새로운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선임하면서 미국이 이란에 대한 새로운 제재를 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유가상승을 도왔다. 이란은 중동에서 세번째로 큰 산유국으로 이란에 대한 새로운 제재는 글로벌 원유공급에 큰 차질을 만들어낼 수 있다.
또한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장관은 전날 "OPEC 회원국들은 비OPEC 산유국들과 내년도 원유생산 감축에 대해 계속 협력할 필요가 있다"며 올해말로 예정된 원유감축 합의가 연장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금값은 상승했다.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 공포가 커지면서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금값은 전일대비 온스당 20.80달러(1.6%) 상승한 1348.2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2월 중순 이후 최고가다. 주간으로는 2.7% 상승했다.
미중간 무역전쟁 공포에 전세계 증시가 동반 하락하고, 달러와 채권수익률이 떨어졌지만, 안전자산 금값은 상승세를 보였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장중 전일대비 0.4% 하락했다.
5월물 은값은 전일대비 온스당 0.9% 오른 16.54달러로, 5월물 구리는 전일대비 0.9% 떨어진 2.992달러로 장을 끝냈다.
4월물 백금은 전일대비 0.1% 떨어진 950.10달러로, 6월물 팔라듐은 전일대비 0.5% 하락한 976.80달러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