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우리 기업들에겐 위기가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추세적인 경기 하강을 막기 위해 중국 정부가 새로운 정책들을 쏟아내고 있고 이런 정책 변화에 주목하면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조언이다.
대표적인 중국 전문가 중 한 명인 박한진 코트라 중국지역본부 본부장은 16일 중국 베이징힐튼호텔에서 열린 중국한국상회 주최 '베이징 모닝포럼'에서 '2019년 중국 경제 전망'을 주제로 강연을 갖고 이같은 견해를 밝혔다.
박 본부장은 올해 중국 경제를 '혼돈 성장'으로 규정했다. 추세적인 하향과 누적된 시스템 불안,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정책들이 맞물리면서 혼란스러운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그는 "여러차례 부양을 했지만 경제성장률은 추세적으로 떨어지고 있다"면서 "공업부가가치 증가액도 2012년 10%에서 올해는 절반 수준인 5%, 고정자산투자는 2012년 20.6%에서 올해는 4분의 1 수준인 5%초반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구조적인 위협도 누적돼 있다고 지적했다. 예상치 못한 충격을 줄 수 있는 '블랙 스완', 알지만 마땅한 해결책이 없는 '그레이 스완', 이미 위기가 닥쳐 돌진해오고 있는 '회색 코뿔소', 겉으로는 좋아 보이지만 위기가 내재된 '하얀 코끼리' 등 4가지 리스크 요인이 동시에 맞물려 있다는 설명있다. 그는 "중국이 과거 위기를 넘기기 위해 돈을 푸는 과정에서 유동성이 과잉 부채로 남아 있다"면서 "중국이 1990년 대 말과 2000년 대 말에도 질적 성장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를 했는데 글로벌 금융위기가 오면서 실패했고, 이번에도 미중 무역전쟁이라는 변수가 터졌다"고 말했다. 이어 "위안화 환율을 컨트롤할 수 있는 마지노선을 달러당 7위안으로 보는데 이를 넘어설 경우 중국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면서 "중국 정부는 경제성장률 6%대, 위안화 환율 7위안, 소비증가율 8% 등 '6, 7, 8' 을 지키는데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 본부장은 중국이 이같은 위기 돌파를 위해 정책 방향을 내수를 통한 제조업 견인, 서비스업 육성으로 결정했다며, 관련 정책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시 기업 퇴출 △해외 직구 확대 △개인 소득 공제 확대 △소비자 권익 강화를 위한 전자상거래법 개정 △수출입 관세 인하 △외상 투자 네거티브 리스트 축소 △지역간 협조 발전 등을 주목할만한 정책으로 들었고, 3억 명에 달하는 농민공(도시로 이주해 노동자가 된 농민)의 도시화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 본부장은 "도시호구 발급을 통해 2020년까지 1억 명의 농민공들을 도시민으로 전환한다는 얘기가 있다"면서 "이 경우 인구 1억 명의 새로운 소비도시가 하나 생겨나는 셈"이라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중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돈을 푸는 등 과거와 같은 대대적인 부양에 나서기는 힘들 것으로 진단했다. 과도한 부채 등 구조적인 요인 때문이다. 박 본부장은 "유동성 과잉으로 어떤 위기가 올지 모르기 때문에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면서 "경제가 크게 추락할 경우 추가 부양조치가 나올 수 있겠지만 그전까지는 신중하게 접근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 전쟁과 관련해서는 충돌과 관리가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박 본부장은 "미국은 중국의 미래 경쟁력을 조기에 진압하기 위해 구조적인 변화를 끌어내려고 할 것"이라며 "중국은 이를 쉽게 포기할 수 없고 미국은 선거 등 정치일정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양측이 '싸우다 춤추다'를 반복하는 '박싱 앤 댄싱' 흐름으로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중국에 100년 이래 가장 큰 변혁이 오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면서 "정책 변화를 잘 살피면 중국에서의 기회가 훨씬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