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00만명씩 새로 구직시장에…인도 총선 쟁점 '일자리'

김수현 기자
2019.04.23 14:20
지난 2월 인도 뉴델리에서 많은 대학생들이 일자리 등 권리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AFPBBNews=뉴스1

인도에서는 매달 100만명에 가까운 젊은이들이 일할 나이가 된다. 인도는 12억 인구 중 절반이 25세 미만으로, 세계에서 가장 젊은 나라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인도는 이러한 노동연령 인구의 성장에 보조를 맞추기 위해 매년 1000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어 내야 한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억명 이상이 참여하는 인도 총선에서 가장 중요한 사안 중 하나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인도 젊은이들의 일자리 문제"라고 보도했다.

인도 북부 도시 무자파르나가르에 사는 보비 쿠마르씨(21)는 "고등학교를 마친 뒤 정부 승인을 받은 산업연수원에서 전기 기술자로 훈련을 받았지만 어쩔 수 없이 시골로 가 농사를 지으려 한다"면서 "정부는 우리 같은 젊은이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투표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집권여당인 인도국민당(BJP)을 찍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도의 일자리 절반은 여전히 농업에서 나온다. 하지만 이들은 인도 총국민소득의 20% 미만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연임을 노리는 모디 총리는 이러한 불균형을 막기 위해 2014년 취임 직후 '메이크 인 인디아'라는 구호를 내걸고 제조업 육성을 위해 노력해왔다. 제조업 부문 비중을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16%에서 25%로 올려 외국인 투자를 늘리고 일자리를 확보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는 기존의 농업 종사자들이 비교적 쉽게 할 수 있는 노동집약적 제조업 일자리를 거의 창출하지 못했다. 제조업의 자동화가 이미 진행되었을 뿐 아니라, 새로운 외국인 투자 대부분이 빠르게 팽창하고 있는 인도의 디지털 IT산업으로 흘러들어갔기 때문이다.

맥킨지 글로벌 연구소는 "인도 경제의 디지털화가 2025년까지 650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면서도 "이 중 4000만명의 노동자들은 일을 하기 위해선 재교육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3일(현지시간) 투표를 마치고 인도국민당(BJP) 아밋 샤 대표의 손녀를 안고 있다. /AFPBBNews=뉴스1

11일 시작돼 다음달 19일까지 진행되는 인도 총선에서도 청년 일자리가 민감한 이슈로 떠올랐다. 지난 2월 인도의 실업률이 45년 만에 최고치인 6.1%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BJP는 주로 국가 안보 문제와 농촌 인프라 구축 등에 집중하고 있다. WSJ는 모디 총리가 2014년 총선 당시 1억 개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했던 것과 대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제1야당인 인도국민회의(INC)는 친서민 정책을 내세우며 젊은이들을 공략하고 있다. INC는 공공 분야에서 일자리 340만개를 만들고, 민간 부문의 고용을 촉진하기 위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특히 여성을 고용하는 업체에 세제 혜택 등도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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