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9일(현지시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 어워드)에서 각본상과 국제장편영화상, 감독상까지 3관왕을 달성했다.
봉 감독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 LA 돌비 시어터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인 최초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했다.
'아이리시맨'의 마틴 스코세지와 '조커'의 토드 필립스, '1917'의 샘 멘데스,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의 쿠엔틴 타란티노 등이 봉 감독과 감독상을 겨뤘다.
봉 감독은 이날 수상소감에서 이들 감독에게 영광을 돌렸다. 봉 감독은 "영화 공부할 때 '가장 개인적인 것이 창의적인 것이다'라는 말을 가슴에 새겼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말이었다"며 "제가 학교에서 마틴 스콜세지 영화를 보며 공부했는데 이 상을 받을 줄 전혀 몰랐다. 너무 영광이다"고 했다.
봉 감독은 또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과 토드 필립스·샘 멘데스 감독에게도 감사를 나타냈다. 봉 감독은 트로피 목 부분을 자르는 시늉을 하며 "오스카가 허락한다면 이 트로피를 잘라서 나누고 싶은 마음"이라고도 말했다.
'기생충'은 현재 작품상 부문 결과만 남겨놨다. '기생충'은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총 6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앞서 각본상과 국제장편영화상에서 수상했다. 편집상과 미술상 수상은 불발됐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아시아에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대만 출신의 이안 감독이 '브로크백 마운틴'(2006)과 '라이프 오브 파이'(2013)로 감독상을 받은 후 아시아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봉 감독이 감독상을 거머쥐었다.
국내 영화 중에서는 지난해 이창동 감독의 '버닝'도 국제영화상 예비후보에 올랐지만 최종 후보에는 들지 못했다.